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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고노가 되면 사실상 정권교체"

입력
2021.09.08 09:00
수정
2021.09.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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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기시다는 아베·아소의 예스맨, 고노는 이성적"
"고노 승리 시 한일관계 변화 기대할 수 있어"

7월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장관. 도쿄=AP 연합뉴스

7월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장관. 도쿄=AP 연합뉴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달 말 예정된 일본 자유민주당 차기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의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노 장관이 총재가 될 경우 사실상 '정권교체'의 의미가 있다면서, 한일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사카 교수는 7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고노와 함께 가려고 출마 선언을 안 할 확률이 충분히 있어 최종적으론 고노하고 기시다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고노가 나오면 세대 교체가 돼 버려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가장 싫어한다"고 분석했다.

호사카 교수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호소다파'와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는 결국 결선 구도에선 사실상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배후에 설 것이 유력하다. 고노 장관은 아소파의 일원이지만, 아소 부총리는 고노 장관의 출마에 지원도 반대도 하지 않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도쿄=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도쿄=AFP 연합뉴스


호사카 교수는 "기시다가 되면 기시다는 아소하고 아베의 생각 그대로 하는 예스맨"이라면서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와 똑같이 될 것이다. 한일 관계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고노 장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한일관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노 장관이 한국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극우파는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탈원전 정책을 주장하고 있고 여성 천황에 전향적이라는 게 근거다.

호사카 교수는 "지금까지는 일단 아베와 스가의 장관이었기 때문에 조금 자율성이 제한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고노 다로를 잘 아는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이야기가 잘 통하고 이성적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2019년 다카이치 사나에 당시 총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2019년 다카이치 사나에 당시 총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는 현재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결선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카이치는 지금 당장 총리가 돼도 된다는 자민당 의원들이 많지 않다"며 "이시바가 부상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표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끌어들인 것"이라고 관측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에서 집권당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보통 사람들의 입장에서 자민당 내 계파가 7개 있는데, 모두 작은 정당으로 보인다"며 "계파가 바뀌어도 자민당 전체적으로서는 장기집권을 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입헌민주당(제1야당) 속에 3명, 4명, 자민당처럼 그렇게 화제가 되는 사람들이 있으면 더 잃어버린 정치가 바뀔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 야당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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