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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더 받아냈다"는데… 깜깜이 공급이라 알 도리가 없다

입력
2021.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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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모더나사에서 들어온 백신 255만2,000회분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모더나사에서 들어온 백신 255만2,000회분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공언대로 모더나 백신을 더 받아낸 것일까, 아닐까.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7일 “오늘 모더나사의 백신 약 139만3,000회분이 추가로 도착했다”며 “지난 8월 23일 이후 약 815만2,000회분의 모더나 백신이 도입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701만 회분 공급에 비해 공급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도입 물량이 8월분인지, 9월분인지 알 도리가 없어 확인은 어렵다.

앞서 정부는 모더나사가 8월분 공급 물량을 펑크 내자 대표단까지 꾸려 미국 본사를 항의 방문, 9월 첫 주까지 701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2일부터 하루 100만 회분 안팎의 물량이 오더니 이날 139만3,000회분이 추가로 들어왔다. 이를 모두 더하면 815만 회분 정도라서 당초 약속했던 701만 회분보다 100만 회분 이상 더 들어왔다.

하지만 이날 들어온 물량을 8월이 아닌 9월분으로 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칫 9월 물량을 빼다 8월 물량으로 하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이를 명확하게 구분 지어 설명하기보다 '백신 공급이 충분해 향후 예방접종 일정에 문제없다'는 식으로만 대응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신의 8월과 9월 물량을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어차피 같은 물량이기 때문에 현재 3분기에 공급되어야 할 모더나 공급 물량 전체 범위 내에서 공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후속으로 9월 물량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법은 모더나사로부터 받은 9월 물량을 밝히면 된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백신 공급 조건은 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월별 물량을 공개할 수 없다" "원활한 공급을 협의 중이다" "도입될 때마다 함께 알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한편, 이날 전 인구 대비 백신 1차 접종자 비율이 60%를 넘겼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차 접종자는 3,087만8,725명으로 전 국민의 60%,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69.9%를 넘겼다"고 밝혔다. 추석 전 1차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선 셈이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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