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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드 코로나' 말은 꺼냈는데… 수도권 확산세는 더 커졌다

입력
2021.09.07 18:20
수정
2021.09.07 22: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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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등교, 변이 여전히 변수 많아
전문가들 "정부가 성급했다" 지적

7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 방역수칙과 출입등록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뉴스1

7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 방역수칙과 출입등록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뉴스1

10월 이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요구는 한껏 높아진 가운데, 수도권의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 체계 전환을 위해선 수도권 유행 안정화가 필수 조건이다. 방역당국은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늘린 건 결코 방역 완화 메시지가 아니다”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내일 2,000명 넘을 듯...수도권 비중 80% 육박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7일)간 수도권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172.1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8월 25~31일)보다 54.4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비수도권은 505.4명으로, 전주보다 65.6명 줄었다.

‘수도권 증가세, 비수도권 감소세’ 대비가 뚜렷하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로 따져봐도 비수도권은 대부분 지역이 1~2명인데, 수도권은 4.5명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던 확산세가 고스란히 수도권으로 되돌아온 모양새다.

이날 역시 확산세가 잇따르면서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가 이미 1,859명 나왔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1,387명으로, 비중이 74.6%에 달한다. 8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2,000명대, 많으면 2,1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국민 인식도 엄격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코로나19 인식조사를 보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해서는 73.3%가 찬성했다. 하지만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국민 70% 이상 2차 접종 완료(52.4%) △하루 신규 확진자 평균 100명 미만(41.9%)일 때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상대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영국, 미국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상 회복의 방향성과는 다른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감염 확산세를 어느 정도는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백신접종 목표 달성은 가능할 듯

정부는 '10월 말'을 위드 코로나 검토 시점으로 꼽고 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월 말까지 고령자 90%, 성인 80% 이상 접종 완료가 목표”라며 “그때부터는 위드 코로나 적용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본격 시행 시점은 11월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접종 속도만 보면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 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무려 136만4,000여 명에 이르렀다. 하루 최대 접종 기록이다. 7일 오전 10시 30분엔 누적 1차 접종자가 3,087만8,725명으로 늘면서 전체 인구의 60%를 넘었다. ‘추석 전에 인구 70% 1차 접종’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2학기 등교가 확대된 6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뉴스1

2학기 등교가 확대된 6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뉴스1


추석에, 등교에, 변이에 ... '산 넘어 산'

하지만 복병은 많다. 우선 추석 연휴를 맞아 백신 인센티브 방식으로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최대 8명까지 늘려 놨다. 이동량을 늘려서 유행 확산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 등교 확대 역시 위험 요소다. 전문가들은 “1학기 때와 교내 방역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은 많이 모이고 있다"며 우려했다.

남미에서 유래한 뮤, 감마 변이가 들어왔다는 점도 불안하다. 지난 5~7월 입국한 3명이 뮤 변이 감염으로 최근 확인된 데 이어, 지난달 입국자 1명과 그 가족 2명에게서 감마 변이가 검출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감마 변이 감염자는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는 이유로 입국 후 격리가 면제됐었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는 없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그렇다는 얘기일 뿐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언급이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완료율이 70%로 올라서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사적모임 완화, 위드 코로나 등을 언급하는 바람에 이미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완화됐다”며 “추석 직후 확진자가 늘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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