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이해 어려운 어르신들... 지원금 날짜 혼돈으로 주민센터 북새통

입력
2021.09.08 10:00
고령층 '6일 시작' 현장 신청으로 혼동
현장 신청은 13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13~17일도 출생연도 끝자리 따라 5부제

7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행정복지센터가 국민지원금 신청을 문의하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임용철 사진작가 제공


"지금 돈 받으러 가도 되냐는 문의가 눈코 뜰 새 없이 와요."

전남 화순군 화순읍 행정복지센터는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제5차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6일부터 신청 방법을 묻는 어르신들로 북새통이다. 업무 시간 내내 전화벨이 울리는 건 물론, 줄을 지어 찾아오는 어르신들을 안내하는 데 직원들이 총동원됐다.

지원금 관련 문의로 인산인해가 된 주민센터는 화순읍만이 아니다. 전국 주민센터 대부분이 비슷한 풍경이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건 13일부터 시작되는 현장 오프라인 신청이 6일 시작된 걸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행여 지원금 신청을 놓칠까 전전긍긍하는 어르신들이 일찍이 주민센터를 찾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 부평구 한 주민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A(50)씨는 같은 날 어르신들에게 국민지원금 신청 일자를 안내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6일부터 지원금 신청이 시작됐다는 소식만 듣고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주민센터를 자주 찾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르신들이 어제(6일)부터 주민센터에서 지원금을 나눠주는 줄 알고 한 줄로 쭉 서 계셨다"며 "문 앞에 안내문을 크게 써 붙였지만 읽기 불편하신지 많은 분들이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오셔서 직접 문의하신다"고 했다.

어르신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주민센터를 찾는 건 주민센터에서도 국민지원금 신청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1인당 25만 원씩 주는 국민지원금 신청은 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6~12일은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 읍면동 주민센터나 은행 창구 등 오프라인 현장 신청은 13일부터 가능하다.


13일부터 한 주간 요일제 따라…이후에는 언제 어디서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자 마련한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온라인 접수가 시작된 6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인근 은행에 신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한호 기자

13일부터 주민센터를 찾는다고 모두 신청할 수 있는 건 아니다. 13~17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 날짜가 다른 '5부제'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주민등록상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 월요일, 2·7인 경우에는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이다. 예를 들어 1950년에 태어났다면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고, 1946년생이면 월요일에 주민센터나 카드사와 연계된 은행 창구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일부 지역은 한꺼번에 주민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신청 장소도 다르게 마련했다. 다만 18일 이후에는 요일·장소 상관없이 원하는 곳에서 신청할 수 있다.

6일과 13일, 온라인·오프라인 신청의 차이를 알지 못한 어르신들은 의외로 많다. 대체로 스마트폰이나 전화신청 등이 낯선 연령대라 직접 주민센터로 찾아오는 분들이 몰려든 것이다. 문의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지금 받으러 가도 되는지, 신청 장소가 어딘지, 돈을 받으면 어디에서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등 세세한 질문이 쏟아진다고 했다.


일대일로 안내하는 주민센터…"10월 29일까지 신청 가능"

7일 인천 부평구 한 주민센터 앞에서 주민센터 직원이 어르신에게 코로나19 상생국민지원금(제5차 재난지원금) 신청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독자 제공

A씨가 봉사활동을 하는 주민센터에서는 직원들이 어르신들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 드리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일대일 대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봉사활동, 지역 자치위원 분들과 논의한 결과 한 분 한 분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일로 주민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에게도 볼일을 마치면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 뒤 지원금 관련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주민센터 관계자들은 포스트잇을 들고 다니기로 했다. 신청 방법을 묻는 어르신을 만나면 날짜, 요일, 신청 가능 장소를 포스트잇에 적어 직접 전해준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신청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한꺼번에 많은 주민이 몰리면 그만큼 오래 기다리고, 자칫 장소를 잘못 찾으면 헛수고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순읍 주민센터 직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요일제) 시행 2주가 지나면 장소와 요일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으니 천천히 신청하는 것도 괜찮다고 안내드리기도 한다"며 "빨리 받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10월 29일까지 신청하면 되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한다"고 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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