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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윤성 범행에 쓴 절단기도 못 찾을 뻔… "부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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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이 검찰로 넘겨진 가운데, 경찰이 강씨가 범행에 사용한 중요 증거였던 흉기와 절단기를 분실할 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씨가 당시에는 살인사건에 연루된 줄 몰랐고 사람을 찾는 게 우선이라 수색에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역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친 강씨가 이용한 렌터카를 발견했으나 차량 내부를 제대로 수색하지 않았다. 차량 트렁크 안에는 강씨가 26일 피해자 A씨를 위협하는 데 사용한 흉기와 전자발찌를 끊는 데 쓴 공업용 절단기가 들어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흉기와 절단기를 발견한 렌터카 소유자가 경찰에 연락해 "버려도 되느냐"고 물어볼 때까지, 경찰은 증거물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 렌터카 소유주가 연락하지 않았다면, 범행에 사용된 증거물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들여다보긴 했지만 철저히 차량을 수색하지 못해 (증거물을) 못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자발찌 훼손 이후 강씨가 자살 의심자로 분류되면서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고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 37분에 전자발찌가 끊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8시 12분쯤 (강씨가) 자살 의심자라는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그 결과) '전자발찌를 끊은 사람이 자살하려고 한다'고 인식하게 돼, 우선 사람을 찾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강씨의 신변을 확인하느라, 정작 그가 저지른 범죄 흔적을 파악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강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당국의 소홀한 대처가 드러난 건 처음이 아니다. 서울동부보호관찰소는 강씨가 첫 번째 피해여성인 A씨를 살해한 후 야간 외출 제한을 어겼을 때 "비상약을 사러 왔다"는 강씨 말만 믿고 발길을 돌렸다. 강씨가 도주한 뒤 추적에 나선 경찰은 다섯 차례나 강씨 집을 찾았지만 수색영장이 없어 진입을 못했고, 결국 집안에 있던 A씨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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