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네거티브 중단' 선언... "정권재창출, 이대론 낙관 어렵다"

입력
2021.09.07 11:27
수정
2021.09.07 13:34
구독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일 안 하고
양극화 해소 정책 고민에 집중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검증’ 공세를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의 흠결을 부각하는 전략이 오히려 당원들의 반발을 부르며 충청권 패배라는 성적표로 이어지자, 경선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저의 대선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모든 분야와 계층의 국민이 직면하실 미래, 국가와 지방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중점적으로 말씀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그간 이 지사의 경기도 인사 특혜 의혹, 무료 변론 의혹 등 ‘이재명 리스크’를 부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지난 4, 5일 열린 충청 경선에서 이 전 대표는 28.1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지사(54.72%)에게 완패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6일 일정을 대부분 취소한 채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경선 전략을 전면 재검토했다.

캠프 회의에서는 “이 지사에 대한 검증이 네거티브로 비치며 독이 됐다” “품격과 경륜이 강점인 이 전 대표에게 네거티브는 맞지 않았다” 등의 자성론이 나왔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충청권의 투표 결과는 저에게 아픈 것이었다. 그 결과를 저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의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깊게 고민하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 저의 부족함은 채우고 잘못은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부터 저의 정책적 고민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며 “이미 제시한 국가비전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와 그 실현을 위한 정책인 ‘신복지’와 ‘중산층 경제’도 사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쓰겠다.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 경쟁 후보의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충청권 권리당원의 절반 이상이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가장 영광스러운 권리를 포기했다는 것은 마음에 걸린다”며 “당 지도부도 깊게 고뇌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또 “지금 상태로는 정권 재창출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우선 후보들과 당 지도부의 결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강진구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