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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힘의 공백 노린 中, 사상 첫 PKO 다국적 연합훈련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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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평화유지활동(PKO)’을 내건 다국적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1971년 유엔에 가입해 올해 50년을 맞은 중국이 PKO를 기치로 다른 나라들을 규합한 건 처음이다.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이후 힘의 공백을 메우려는 중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6일 중부 허난성 췌산에서 열흘간의 일정으로 ‘공동운명 2021’ 훈련에 돌입했다. 몽골, 파키스탄, 태국을 초청해 4개국으로 치러지는 이번 훈련에는 보병, 신속대응, 보안, 헬기, 공병, 수송, 의무부대 등 1,0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중국 해방군보는 7일 “평화유지 작전 목표가 무력충돌 저지에서 평화 건설로 바뀌었다”며 “100년 만의 대격변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정세 변화와 테러세력의 준동 우려에 따른 불안감을 반영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훈련은 정찰, 순찰, 무장호위, 민간인 보호, 대테러, 임시기지 설치 등 유엔 평화유지 임무의 거의 모든 작전 패턴을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찰 드론과 폭발물 로봇, 감시 레이더 등 첨단장비도 투입했다. 리샤오광 훈련집행감독은 “중국군이 주도하고 외국군이 참가해 중국의 군사장비를 사용하도록 훈련이 설계됐다”고 밝혔다. 깃발을 든 중국이 구색을 맞추려 주변국을 끌어들인 셈이다.
중국이 유엔 PKO에 참여한 지 30년이 넘었다. 그간 전 세계 25개 PKO 임무에 5만 명가량의 중국군이 참가했다. 중국은 유엔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평화유지분담금을 내고 있다. 또한 유엔과의 약속에 따라 상시 파병이 가능한 28개 분대, 8,000여 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운영하고 있다. PKO 병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전례 없는 훈련에 나섰다. 이는 평화협력에 대한 중국의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루젠신 중국 국방과학기술대 교수는 “중국은 평화를 뒷받침하고 쟁취하는 실질적 조치를 통해 대국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며 “복잡한 안보환경에 직면해 창의적인 훈련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1~25일 러시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병력 4,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테러훈련에도 나선다. SCO는 미국을 겨냥한 중국 주도 기구로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이 회원국이다. 이들의 인구를 합하면 전 세계의 44%에 달한다. 아프간도 SCO에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 맞서 몸집을 불리고 아프간에서의 입지도 넓히려는 중국의 다중포석인 셈이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의 거센 압박에 기세가 밀렸다. 미국이 8월 3~27일 영국, 호주, 일본 등과 실시한 ‘대규모 군사연습(LSE) 2021’ 때문이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1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훈련 이후 40년 만의 최대 규모 연합 해상훈련이었다. 미국은 올 12월 다국적 항모전단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해상 훈련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글로벌타임스에 “아프간 미군 철수는 테러 공격 등 많은 문제를 촉발했고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들이 주변국으로 확산돼 지역에 큰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번 연합 훈련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기여하려는 중국의 책임과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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