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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감싼 이준석 "'생태탕 시즌2'라면 역공 나설 것"

입력
2021.09.07 12:30
수정
2021.09.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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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본인은 떳떳하다"며 결백 자신
"윤석열 개입됐다면 정치적 타격 크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정황은 없다"고 선 그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국회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국회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본인은 '떳떳하다, 한 점 부끄러운 게 없다'는 취지로 말하더라."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결백을 자신했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윤 전 총장과의 비공개 면담 내용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은 '(고발장) 양식 같은 경우도 검사가 쓴 것이 아닌 것 같다' 정도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가 아닌 것 같고, 검찰에서 만든 문건인지 불확실하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그는 "윤 전 총장 본인이 자체적 의지로 사주하려고 한 시도가 있다면 후보로서 자격이 상당히 위험할 정도로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까지 그런 정황은 전혀 없다"고 일단 윤 전 총장을 엄호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총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출석 요구에 "현안 사건 관련해 출석한 선례가 없고,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총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출석 요구에 "현안 사건 관련해 출석한 선례가 없고,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이번 사건의 의혹을 풀 실마리는 문건 생성 장소가 검찰 내부인지 아닌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결국에는 이 문건이 생성된 고리가 검찰 내부인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전달된 고발장이 (검찰) 밖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감찰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고발 사주 관련 제보가 당에 접수됐는지에 대해선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며 "결국 법률지원단에 있는 개인에게 메신저 등 사적 소통 수단으로 전달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일각에선 고발 사주 문건을 주고받은 당사자로 지목되는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가 문건 작성 단계부터 '공동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무감사를 통해서 파악해야 되지만 만약 손준성 검사와 우리 당내 모 인사가 조력과정을 통해 작성하는 시나리오로 갔을 땐, 윤 전 총장의 개입경로가 더 모호해지는 것이기에, 윤 후보 책임은 좀 덜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순히 전달받은 것이 아니기에 당은 더 곤란한 상황이 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의) 감찰 결과가 나오면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미진한 점이 있고 의혹이 있다면 수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주체로는 "현직 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진행하는 것이 옳다"면서도 “(공수처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다거나 과도하게 범위를 확장하면 정치적 사안으로 불거질 수 있어서 공수처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캠프 측의 주장처럼 누군가 공작을 펼친 것이라면 '생태탕 시즌2'로, 당내에서 역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세훈 시장을 향한 '내곡동 투기' 네거티브 공세가 '생태탕' 논란으로 확산된 것에 비유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다만 "그 결과가 그런데 빨리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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