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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BTS 팬클럽 정지, 中 국격이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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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방탄소년단(BTS)과 아이유 블랙핑크 등 한국 연예인 팬클럽 활동을 규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는 최근 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클럽 웨이보 계정을 60일간 정지 처리했다. 지민의 생일(10월 13일)을 축하하기 위해 돈을 모아 지민의 얼굴이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를 띄우고 미 뉴욕타임스 등에 광고를 실을 예정이라는 게 이유다.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팬덤 관리를 강화하고 인터넷을 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웨이보가 한국 연예인 팬 계정 21개를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엑소와 NCT 등 아이돌 그룹과 멤버, 아이유와 레드벨벳 슬기, 블랙핑크 로제의 팬클럽 계정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가 미성년자 팬들의 모금 응원과 고액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를 중점 단속하고 관련 계정과 모임은 폐쇄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도 2일 대중문화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해 전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고 대대적인 ‘정풍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BTS는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BTS가 한국전쟁 70주년과 관련,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한 걸 갖고 일부 중국 누리꾼은 생트집을 잡고 억지를 부렸다. 이번에도 유독 K팝 팬클럽이 집중 단속 대상이다.
나라마다 역사적 배경과 지켜야 할 우선순위 등이 다른 만큼 똑같은 잣대를 강요할 순 없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보장하고 존중하는 건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그런데 21세기 문화 대국을 꿈꾼다는 나라엔 어울리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문화대혁명 당시의 광풍이 떠오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곧 방한한다고 한다.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양국 문화 교류를 넓힐 수 있는 길도 모색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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