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걱정" "급식 안 먹고 조퇴" 등교 확대 첫날 환영·우려 공존

입력
2021.09.06 18:30
수정
2021.09.06 21:4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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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학교 대면수업 3분의 2까지 확대
등교 시간·동선 나누며 방역 '노심초사'

대면등교가 확대된 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번동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대면등교가 확대된 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번동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등교 인원이 확대된 첫날 서울의 초·중·고교는 모처럼 학생들로 북적였다. 일부 학교에선 학년별로 등교 시간을 나누고 학생들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등 방역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2학기 전면등교 허용 가능성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들 표정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다.

대체로 대면등교 확대 '환영'

학생들은 오랜만의 등교가 설레는 모습이었다. 6일 오전 등굣길에 서울 마포구 창천중학교 앞에서 만난 2학년 박서연(15)양은 "온라인 수업은 집중도 안 되고 재미도 없었는데,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부모님이 더 좋아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한시름 덜었다는 분위기다. 덕성여고 1학년 딸을 데려다주던 김모(48)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모이면 코로나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원격수업이 계속될 경우 점점 학업에서 뒤처지지 않겠느냐"며 "등교 확대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학교를 못 보내면 결국 학원만 더 보내게 된다"며 "아무리 좋은 학원이라도 사교육엔 한계가 있다"고 등교 확대를 환영했다.

감염 우려에 '일부 등교' 택한 학교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여전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40대 여성은 "되도록 학교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며 "6교시 날에는 조퇴하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등교시간을 나누고 동선을 분리하는 학교도 적지 않았다. 용산구 배문중학교에선 학년별 등교시간을 달리했으며, 이달 15일 코로나19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덕성여고는 학년별 등교 동선을 구분했다. 1학년은 학교 정문 왼편으로, 2·3학년은 오른편으로 등교하는 방식이다. 점심시간도 학년별, 학급별로 구분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지역도 고교는 전면등교가 가능해졌지만, '일부등교' 방침을 유지한 학교도 적지 않았다. 서울 신광여고 관계자는 "초·중·고교가 함께 모여 있기 때문에 한 곳이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감염자가 속출할 수 있다"며 "3학년을 제외한 1, 2학년은 3분의 2만 등교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예술계 특수학교인 예원학교도 3분의 2 등교를 유지했다. 1주일 단위로 한 학년이 전면등교하고, 나머지 2개 학년은 전공수업만 학교에서 듣고 교과수업은 기존대로 원격수업하는 방식이다. 이하나 교사는 "과밀학급이라 한 학년만 전면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전공수업만 듣도록 해서 3분의 2 기준을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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