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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간호사까지 체포한 미얀마 군부, "반군 소속 자백했다"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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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 간호대학을 다니던 틴자르 튠(21)과 만달레이 병원에서 5년 동안 근무한 투 르윈(25)은 지난 6월 15일 서둘러 짐을 꾸렸다. 정부군이 "군 출신 인사 암살자가 마을에 있다"며 이들의 고향인 마궤주 킨마 지역 230여 가구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였다. 가족들은 인근 밀림으로 황급히 도망쳤고, 대피 주민들은 응급 치료조차 못 받고 있다고 했다.
고향에 도착한 두 간호사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매일 10여 명의 환자들을 돌보면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할 땐 전화로 의사들에게 자문했다. 약 이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을 위해 의약품도 부지런히 전달했다. 그러던 지난달 2일,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이들 앞에 정부군이 들이닥쳤다. 이후 긴급체포된 이들의 모습은 어디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두 간호사는 지난달 28일 군부가 운영하는 한 방송에 갑자기 등장했다. "나는 시민저항군 소속으로 활동했다"고 자백하는 짧은 영상에 이어, 정부군은 "약품을 훔치고 테러를 벌인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혐의를 덧씌우기 위해 이용된 군부의 거짓 자백 전략이 재탕된 것이 분명하지만, 입증할 길은 요원하다. "제발 만나게만 해달라"는 가족들의 애원에도 군부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부의 만행에, 소수민족 반군의 큰형 격인 카렌민족연합(KNU)은 결사항전을 재차 선포했다. 6일 미지마 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KNU는 전날 "지난달 발생한 217건의 전투에서 정부군은 166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같은 교전에서 2명만 목숨을 잃은 KNU는 앞으로도 미얀마 내 모든 반군부 단체와 함께 독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전 중인 군부는 지난 6월에 이어 최근 러시아를 다시 찾았다. 군정 2인자 소 윈 부사령관을 앞세워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최대 우군인 중국과의 밀월도 강화했다. 군부는 지난달 21일 쑨궈샹 중국 외교부 특사의 방문을 허용했으며, 양곤과 중국 윈난성을 잇는 육상 운송로도 최근 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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