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윤석열 측 "청부 고발은 정치공작"이라 주장하는 네 가지 이유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윤 전 총장과, 배우자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을 피해자로 적시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일명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당시 상황과 맥락상 청부 고발이 가능하지 않았고,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6일 김경진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황출새)'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시선집중)'에 출연해 제시한 근거를 네 가지로 정리해 봤다.
김 특보는 '황출새'에서 "지난해 4월엔 대검찰청에 보임돼 있는 검사장, 중간 간부들은 전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고립시키고 감시하기 위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보낸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지난해 1월 검찰 간부 인사는 '윤석열 라인 대학살'이라 불렸다.
김 특보는 "식물총장이 그런 사람들을 활용해서 청부 수사를 계획했다는 건 황당 무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소를 해도 현 정권에 불리한 사건은 수사할까말까 검사들이 몸을 사리던 시점"이라며 "야당 명의 고발장이 들어와도 검사들이 수사를 했겠나"고 되물었다.
김 특보는 또 총선을 흔들기 위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말은 검찰 실무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검에 사건이 접수되면 일선 지방검찰청에 보내 수사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때쯤이면 이미 총선이 지나간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선집중' 진행자가 '투표가 이뤄지기 전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당 차원에서 고발조치가 이뤄지는 행위에 초점을 두면 맥락이 성립되지 않나'고 질문하자, 그는 "그럴 경우엔 고발장을 가지고 가서 검찰청 앞에서 사진 찍어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았겠나. 그런데 그런 행위가 없었다"며 일축했다.
김 특보는 "고발대행자를 찾는다면 현역 의원 신분에 야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쪽에 보내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선거 준비로 정신없이 뛰고 있는 김웅 당시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대신 (고발을) 해달라고 한다는 건 세 살짜리 애들도 안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황출새' 진행자가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 김 후보자가 연수원 동기였기 때문에 관계성에 초점을 두는 관점도 있다'고 질문하자, 김 특보는 손 정책관은 추 전 장관이 등용한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해당 직책에 전임자 유임을 강하게 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추 전 장관이 손 정책관으로 바꿨다"고 했다. "수사정보정책관은 대검 차장검사 직속으로 보고는 반드시 차장을 통해서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설사 직접 보고가 가능하다고 해도 당시 식물총장이었던 윤 총장에게 손 정책관이 직보하는 상황은 성립 안 된다고 단언했다.
김 특보는 "지난해 11월 대검 한동수 감찰부장이 일명 '판사 사찰 문건' 감찰 건으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을 압수·수색했을 때 손 정책관 컴퓨터도 대상이었다"며 "그 당시에 발견됐어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시선집중' 진행자가 '수사정보정책관실 자료는 정기적으로 포맷한다는 보도가 있다'고 반론을 제기하자, 그는 "포맷을 해도 다 찾아낼 수 있다"고 받아쳤다.
당시 김 후보자가 손 정책관에게 받은 자료를 미래통합당 인사에게 전달(포워딩)한 흔적이 보도됐지만, 김 특보는 "제3자가 손 정책관의 이름을 사칭해서 김 후보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특보는 '황출새'에서 "텔레그램은 인증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을 자기 마음대로 '손준성'으로 사칭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 부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선집중'에서는 '제보자X' 지현진씨가 제3자에게 자신의 실명 판결문을 전달하고 제3자가 손 정책관 명칭을 사칭해 김 후보자에게 전달했다면 실명 판결문이 전달된 경위가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미래통합당 인사에게 텔레그램을 보냈다는 부분도 명확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작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버스 기자가 '제보자는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인사가 맞다'고 확인한 것에 대해서도 "이준석 대표가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로는 내부에서 받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시선집중' 진행자가 '이 대표는 (제보를 받은 것이) 당 법률지원단 사람은 아니라는 뜻으로 얘기한 걸로 알고 있다"고 묻자 "그런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확인 못했다"며 말을 흐렸다.
김 특보는 "김 당시 후보자가 손 정책관에게 자료를 받았는지, 받았다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당에 넘겼다면 무슨 얘기를 하면서 넘겼는지를 정확히 얘기해줘야 한다"며 재촉하기도 했다.
현재는 '다량의 제보가 있었고, 그것을 당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후 연락이 안 되는 상태다.
김 특보는 '황출새'에서 이날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이 손 정책관에게 고발 사주 지시를 했다'는 것을 전제로 질의할 것 아닌가"며 "국민들의 눈을 흐리는 프레임 씌우기를 할 거다. 국민들께서 밝은 눈으로 이런 부분을 봐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선집중' 진행자의 '윤석열 캠프 차원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의뢰할 생각은 없나'는 질문엔 "어차피 우선 관할권은 공수처에 있다"며 "내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