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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제일가경"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 명승 지정 예고

입력
2021.09.06 14:02
수정
2021.09.06 14:13

경북 영덕군 소재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산수주인 손성을'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침수정 건너편 기암절벽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북 영덕군 소재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산수주인 손성을'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침수정 건너편 기암절벽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북 영덕군에 있는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6일 문화재청은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영덕 옥계는 폭포와 연못, 돌개구멍(암반의 오목한 곳에서 물이 소용돌이쳐 모래나 자갈이 함께 섞이면서 암반을 마모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구멍), 소(자연적으로 형성된 웅덩이) 등 독특한 경관이 계곡을 따라 연속으로 펼쳐진 곳이다.

조선시대 선비 손성을은 주변 계곡과 암벽 지형지물에 이름을 붙여 '옥계 37경'으로 삼았다. 그중 일부인 구정담과 세심대의 전경. 문화재청 제공

조선시대 선비 손성을은 주변 계곡과 암벽 지형지물에 이름을 붙여 '옥계 37경'으로 삼았다. 그중 일부인 구정담과 세심대의 전경. 문화재청 제공


계곡의 중심에는 조선 시대 선비 손성을이 1784년에 지은 정자 침수정이 있다. 손성을은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주변의 계곡과 암벽 지형지물 37곳에 이름을 붙여 ‘옥계 37경’으로 삼았다.

이곳의 경관이 빼어났음은 옛 문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덕 달산면에 대한 기록을 담은 ‘달산면지’는 이곳을 동남부의 제일가경(第一佳境)으로 꼽고 있다.

이곳은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누리는 방식을 이해하는 자료로서도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정호가 만든 조선시대 전국 지도책 ‘청구도’에는 옥계가 표시돼 있고, 18~19세기 여러 문인들의 시와 기문에 침수정과 옥계 일대의 경관이 묘사돼 있다.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침수정 주변의 숲에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있어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암벽 사이에 희귀멸종 위기 식물인 동근잎꿩의비름 자생지가 형성돼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을 최종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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