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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앞에서 장검으로 아내 살해… 40대 남성 구속수감

입력
2021.09.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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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중이던 아내와 말다툼 중 흉기 휘둘러
경찰서 "기억 안 나"… 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장인 앞에서 장검으로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상규 부장판사는 5일 살인 혐의로 체포된 장모(49)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일 오후 2시쯤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사건 직후 현장에 있던 장인과 인근 이웃 주민들이 경찰에 범행 사실을 알렸고, 장씨도 자진 신고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장씨는 아내와 올해 5월부터 별거하며 이혼 소송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자녀들 옷을 챙겨가라'는 장씨의 말에 부친과 함께 사건 당일 장씨 주거지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아내는 이혼 문제를 두고 장씨와 말다툼을 하며 언성이 높아지자 자신의 부친에게 '이 장면을 촬영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 난 장씨가 선물을 받아 보관 중이던 1m가량의 장검을 휘둘렀고, 이에 찔린 아내는 결국 사망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당시 이성을 잃어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장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하지 않았고, 과거 정신병력 의심 정황도 없었다.

유족들은 장씨가 수년 전부터 말다툼을 하면 흉기로 위협하는 등 폭력과 협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이혼을 원치 않았던 장씨는 지난달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밤늦게 피해자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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