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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들어온 모더나 백신... "10월부턴 일상에 더 가까이"

입력
2021.09.05 17:00
수정
2021.09.05 17:5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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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관계자들이 수송차량에 싣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관계자들이 수송차량에 싣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8월 공급 물량 가운데 126만3,000회분이 5일 오후 국내에 도착했다. 이어 6일에는 255만2,000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로써 모더나가 지난달 물량 '펑크' 사태 이후 9월 첫째 주까지 공급을 약속한 701만 회분 가운데 약 96%가 내일까지 들어오게 됐다. 현재 남아 있는 화이자 백신까지 활용하면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 완료' 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 달성 청신호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공급받았거나 받을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차례로 △101만7,000회분 △102만1,000회분 △90만5,000회분 △126만3,000회분 △255만2,000회분으로, 총 675만8,000회분이다. 9월 첫째 주까지 공급하겠다던 701만 회분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

지난달 모더나는 ‘8월 예정됐던 공급량 850만 회분을 절반 이하만 주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정부 대표단이 부랴부랴 모더나 미국 본사를 항의 방문해 ‘701만 회분 9월 첫째 주까지 공급’ 약속을 받아냈지만, 결국 그 기한을 넘겨서야 약속 물량의 96%만 들어오게 됐다. 이에 대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약간의 미시적인 공급 차질까지 문제 삼을 계획은 없다"며 "9월 공급을 더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모더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공급 재개로 '추석 전 국민의 70%(3,600만 명) 1차 접종 완료'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당국은 “이번에 온 모더나 백신은 50대 2차 접종, 18~49세 1·2차 접종에 고루 활용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도입된 물량으로도 18~49세 접종은 예약 일정대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5일 기준 1차 접종률은 전체 국민의 58.4%로, 3,000만 명을 넘어섰다. 목표치인 70%까지는 약 600만 명이 남았다. 하루에 100만 명 가까이 백신을 맞고 있고, 남아 있는 화이자·모더나 백신도 합하면 784만 회분이다. 백신이 넉넉해지자 당국은 추석 이후 접종하려던 18~49세 예약을 추석 전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116만 명이 예약일을 추석 전으로 앞당겼다.

"4주간 유행 안정화하면 10월 거리두기 조정"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는 추석은 방역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를 내달 3일까지 4주간 연장하면서 6일부터 접종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식당, 카페, 가정에선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이번 한 달은 일상으로의 복귀나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가는 징검다리 기간이 될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위증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 체계를 뜻한다.

손 반장은 "추석 연휴를 포함해 향후 4주간을 잘 넘겨 적절한 수준에서 유행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면 10월부터는 좀 더 일상에 가까운 방향으로 거리두기를 조정하는 게 가능해진다"며 "정부는 그렇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10월 이후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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