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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특한 매력으로 무장한 프렌치 SUV…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입력
2021.09.04 09:30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차량을 다룸의 '편안함'이라는 특별한 매력을 제시한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차량을 다룸의 '편안함'이라는 특별한 매력을 제시한다.

디젤게이트는 말 그대로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바꿨다.

어느새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디젤 모델에 대한 장벽을 치고, 전동화에 대한 강한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브랜드들은 자사의 전동화, 전기화 기술을 담은 차량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 당장의 효율성’이 절실한 이들이 있기에 ‘디젤 모델’은 아직 현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역시 마찬가지다. ‘진정한 클린 디젤’이라 불리는 블루HDi 디젤 엔진을 품고 소비자를 마주하고 있다.

그렇게 다시 마주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차량,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말그대로 ‘알맞은 크기’를 갖췄다.

제원을 살펴보면 4,50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40mm와 1,690mm로 토요타 RAV4, 폭스바겐 티구안 그리고 푸조 3008 등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2,730mm의 휠베이스를 갖췄으며 공차중량은 1,585kg다. 참고로 오늘의 시승 차량에는 루프 랙 캐리어를 얹고 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다

이제는 거대 그룹, 스텔란티스의 품에 안긴 PSA는 무척이나 유니크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어왔다. 푸조가 미래적이고 대담한 스타일, DS 오토모빌이 화려한 감성을 선사한다면 시트로엥은 위트 넘치고 단순화된 감각을 제시한다.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에 있어서도 둥글둥글하게 그려내 누구라도 부담 없이 마주할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센스와 위트를 엿볼 수 있는 요소들이 차체 곳곳에 적용되어 ‘차량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한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실제 C5 에어크로스의 전면 디자인은 더블 쉐브론 엠블럼을 확장하고, 독특한 패턴으로 다듬은‘분리형 헤드라이트’ 디자인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날렵하기 보다는 ‘독창적인 스타일’로 풀어낸 덕분에 더욱 위트 넘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각을 살리는 대신 곡선으로 다듬은 바디킷 및 클래딩 가드를 더해 ‘독특한 프렌치 SUV’의 존재감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클래딩 가드에는 붉은색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하며 더욱 활기찬 모습을 제시한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측면 역시 독특하다. 곡선으로 그려진, 둥글둥글한 SUV의 실루엣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독특한 윈도우 라인 및 리어 윈도우 패널 등의 구성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플루팅 루프 스타일, 붉은색이 더해진 루프랙, 그리고 하이라이트 컬러가 더해진 클래딩 가드가 이목을 끈다.

독특한 개성은 후면에서도 이어진다. 네 개의 스퀘어 램프가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차체 끝에 배치해 차량의 볼륨을 키웠고, 곡선의 볼륨이 돋보이는 차체 실루엣,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 등을 더해 ‘시트로엥’의 편안함을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독특한 감각이 더해진 공간

유니크한 스타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C5 에어크로스’는 실내 공간에서도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특히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소재는 아니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뿐 아니라 위트가 넘치는 센스로 다듬어진 각종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담아내 더욱 만족스러운 공간을 그려낸다.

스퀘어 타입의 에어 밴트와 깔끔히 다듬어진 디지털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각종 버튼과 다이얼 등 역시 ‘C5 에어크로스’의 매력을 더한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주행에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타입의 계기판과 만족스러운 한글화를 이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지원한다. 여기에 스마트폰과의 연계 역시 준수한 편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C5 에어크로스 자체가 ‘합리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라 그런지 오디오 시스템은 아쉬움이 크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차량의 형태 및 패키징의 고민을 통해 한층 만족스러운 여유를 누랄 수 있다. 시트가 조금 작게 느껴지지만 착좌 시의 만족감이나 레그룸, 헤드룸의 여유가 확실히 느껴진다. 다만 SUV라는 특성, 그리고 작은 차체에서 여유를 추구하려다 보니 ‘시트의 높이’기 다소 높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에서는 시트로엥 고유의 ‘쿠션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같은 크기의 시트 3개를 줄지어 배치한 특유의 구성을 과시한다. 여기에 2열 시트 모두 개별적인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기능을 갖춰 활용성을 강조한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준수한 편이다. 덕분에 상황에 따른 활용성이 좋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끝으로 적재 공간에서도 만족스럽다. 트렁크 게이트를 열었을 때 드러나는 공간 자체도 만족스럽지만 공간의 형태 역시 깔끔하게 잘 구성되어 있어 ‘활용성’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1,630L의 공간이 확보되어 그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컴팩트한 디젤 엔진을 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1.5 샤인 사양으로 보닛 아래에 컴팩트한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실제 흰색의 보닛을 들어 올리면 엔진룸 중앙에 컴팩트한 블루HDi 1.5L 디젤 엔진을 확인할 수 있다. 130마력과 30.61kg.m의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보다 경쾌하고 효율적인 주행의 기대감을 키운다.

참고로 뛰어난 효율성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실제 복합 기준 14.2km/L에 이르는 우수한 공인 연비를 제시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3.6km/L와 15.1km/L에 이르며 ‘효율 좋은 SUV’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쉽게, 편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달리는 C5 에어크로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살펴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볍게, 그리고 위트 넘치는 구성은 공간의 만족감을 높인다. 물론 시트가 조금 높은 시트 포지션이 아쉽지만 개인 성향에 다라 만족스러울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의 소소한 소음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진동 자체는 무척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과거의 디젤 SUV에 비한다면 정말 우수한 정숙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차량의 제원을 본다면 차량의 거동은 말 그대로 ‘조심스럽고 소심할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꽤나 경쾌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C5 에어크로스에 만족하게 된다. 사실 PSA의 차량들은 모두 이러한 특성이 있다. 디젤 엔진의 조금 늦은 반응은 느껴지지만 차량의 움직임 자체는 상당히 경쾌하게 다듬은 덕에 누구라도 쉽게, 그리고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물론 절대적인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는 다소 허덕이는, 그리고 높은 RPM을 요구하는 게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한 모습’을 이어간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컴팩트한 디젤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만족스럽다. EAT8 8단 자동 변속기는 이미 푸조에서 제 가치를 드러냈고, 시트로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다양한 상황에서 보편적인 ‘쓸만한 변속기’의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주행 내내 변속기를 의식할 일이 없고, 딱히 수동 변속을 할 일도 없다. 다만 주행을 적극적으로 펼치기에는 패들시프트의 마감, 조작감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가끔 주행을 하다보면 여러 번 패들을 당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은 ‘시트로엥의 컴포트’를 잘 보여준다.

시트로엥이 추구하는 컴포트는 사실 ‘주행 질감의 편안함’ 보다는 ‘물건을 다루고 조작하는 것이 편하다’는 의미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즉, 조자룡이 헌 창을 쓰듯, C5 에어크로스 역시 ‘운전자의 의지를 보다 쉽게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조향에 대한 무게, 조향에 대한 피드백이 가벼우면서도 ‘적당한 반응’을 보여줘 누구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차량의 움직임 역시 ‘적당한 무게감과 부드러움’으로 부담 없이 차량을 이끌 수 있는 ‘확신’을 제공한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차량의 승차감 역시 비슷하다. 차량의 체격이 큰 편도 아니고 고급스러운 차량도 아니라 승차감이 ‘극한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건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사람에 따라 차량의 상하 움직임 및 좌우 롤이 더러 있다 생각될 수 있지만 운전자에게 위화감을 주기 보다는 ‘적당한 타협점’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승차감에 힘을 더하는 정도로 그친다. 다만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높은 속도에서는 ‘운전자에게 긴장감’을 더하는 건 사실이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한편 효율성 역시 매력 포인트다.

수치가 루프 랙 캐리어라는 ‘방해 요소’를 그대로 두고 약 36분의 시간 동안 평균 85km/h의 속도(촬영 중 1km/h 하락)로 자유로 51km를 달리며 그 결과를 확인했다. 무려 23.8km/L에 이르는 구간 연비를 통해 ‘여전히 뛰어난 효율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독창적인 디자인, 편안한 공간과 주행, 뛰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고속에서의 불안한 움직임, 시트로엥의 입지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

편하게 다룰 수 있는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말 그대로 ‘컴포트’한 차량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부드러운 승차감’의 컴포트가 아닌 ‘다루기 쉽고, 일상에서 함께 하기 편한 차량’의 컴포트가 말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보편적인 자동차 언어와는 사뭇 다른 차량인 만큼 낯설고, 또 어색할 수 있지만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C5 에어크로스의 컨셉이 일치된다면 무척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한불모터스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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