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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중독', 충치ㆍ잇몸 질환까지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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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ㆍ떡ㆍ면 등 가공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져 끊임없이 단맛을 찾게 된다. ‘탄수화물 중독’이다.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당뇨병과 비만이 생기고, 충치ㆍ잇몸 질환도 생기기 쉬워진다. 연령대별 자주 접하는 탄수화물 유형에 따른 치아 관리법을 알아봤다.
어린이ㆍ청소년은 음료ㆍ과자ㆍ빵 등 당분이 많은 간식을 자주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2018년 우리나라 어린이ㆍ청소년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49.2g으로 국민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36.4g)의 1.4배 수준이었다.
당분이 많은 간식은 어린이ㆍ청소년에게 충치를 유발할 위험을 높인다. 특히 영구치가 자리 잡는 6~12세 때 충치 관리가 중요하다.
음식 섭취 후 자녀가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가지도록 부모의 관심과 관리가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또한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충치 예방 효과가 있는 불소를 바르는 것이 좋다. 불소를 지속적으로 바르면 치아가 단단해져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치가 생기기 쉬운 어금니의 홈을 메워주는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도 대표적인 예방법이다.
젊은층 가운데 밥ㆍ빵 대신 과일로 식사를 대체하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일을 주로 먹다간 비만 및 대사 질환은 물론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단맛을 내는 과당이 입 안을 산성으로 만들어 치아 표면을 부식하고, 과일 섬유질이 치아 사이에 껴 충치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공복에 과일을 섭취하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켜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를 부식할 위험도 있다.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과일을 먹은 뒤 산성으로 변한 구강 환경에 곧바로 양치질하면 치약 속 연마제가 치아 표면을 부식할 수 있으므로 입 안을 헹구고 30분 뒤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중ㆍ장년층은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너무 높다. ‘2020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50세 이상부터 탄수화물 섭취 적정 비율(55~65%)을 넘고, 65~74세에서 75.6%로 급증한다.
영양소를 편중되게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치주 질환(잇몸병)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는데, 근육량 감소는 음식을 씹고 삼키는 구강 근육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단백질 비율을 높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을 4:4:2로 식단을 꾸리는 것이 좋다. 고기ㆍ생선ㆍ달걀ㆍ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현미ㆍ잡곡을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중ㆍ장년층은 치주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치아 상실로 이어지기까지 증상도 빠르게 진행되므로 3~6개월마다 검진과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며 “나이를 막론하고 음식 섭취 후 꼼꼼한 양치질이 건강한 치아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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