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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 취약계층일수록 절단 위험 높아

입력
2021.09.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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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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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 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 발 피부에 만성 궤양 및 골수염이 일어나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하면 병변부 다리를 절단해야 하며, 한 번 발생하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할 경우가 많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박지웅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교수ㆍ진희진 박사 연구팀이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인한 발 절단 위험이 저소득층일수록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등록된 97만6,252명의 당뇨병성 족부 병증 환자를 선별, 이들의 소득과 보험 등을 분석해 예후 차이를 연구했다.

그 결과 97만6,252명 중 1,362명이 당뇨병성 족부 병증을 앓고 있었는데, 이들에게서 사회경제적 지위와 당뇨병성 족부 병증으로 인한 발 절단 및 사망률 사이에 연관성이 확인됐다.

656일간의 추적 관찰에서 61명의 환자가 당뇨병성 족부 병증으로 발을 절단했는데, 저소득층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 절단이 5.13배 많았다.

또한 당뇨병성 족부 병증 환자의 5년 이내 사망할 위험도 저소득층에서 2.65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당뇨병성 족부 병증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증상 악화로 인한 족부 절단 및 사망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다.

박지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의료수급권자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일수록 당뇨병성 족부 병증에 따른 예후가 매우 나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의료 문턱이 높은 취약계층의 관리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의료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공중 위생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7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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