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위 20% 집값 15억 돌파… 文 정부 출범 이후 2배 '껑충'

입력
2021.09.03 14:20
수정
2021.09.03 15: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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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도권 5분위 집값 15억, 서울은 22억 돌파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의 2배 가까운 수준
5분위 배율 줄었지만 서민 '내 집 마련'은 더욱 요원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일대. 뉴스1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일대. 뉴스1

수도권의 상위 20% 주택가격이 집계 사상 처음으로 15억 원을 넘었다. 서울의 고가 주택은 한 달 만에 3,000만 원 넘게 뛰면서 22억 원을 돌파했다.

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15억893만 원으로 전월 대비 1,579만 원 올랐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7억9,062만 원)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 평균매매가격. 그래픽=송정근 기자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 평균매매가격. 그래픽=송정근 기자

지역별로는 서울의 상위 20% 주택가격(22억2,794만 원)이 전월 대비 3,209만 원 오르며 처음으로 22억 원대를 찍었다. 문 정부 출범 당시(12억1,327만 원)와 비교하면 10억 원 넘게 올랐다. 인천의 5분위 주택가격은 7억66만 원으로 7억 원대를 돌파했고 경기(9억6,199만 원)도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상위 20%의 평균 주택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지난달 수도권 5분위 배율은 5.9로 전월(6.0)보다 소폭 낮아졌다. 고가주택 가격이 빠르게 뛰면서 지난해 10월 6.9까지 격차가 벌어졌으나 이후 저가주택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격차가 줄어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집값 양극화가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진 셈이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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