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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잠겼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몰고 온 폭우에 최소 4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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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아이다가 몰고 온 기록적 폭우로 뉴욕을 포함한 미국 북동부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43명 이상이 숨졌다. 곳곳에서 지역 최대 강수량을 경신했고, 침수 피해와 교통 마비가 이어지자 뉴욕 일대는 혼란에 빠졌다. 주정부는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시하고 나섰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발생한 홍수로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등 4개 주(州) 등에서 최소 43명이 사망했다. 15만 가구 이상이 정전되기도 했다.
아이다는 '역대급 폭우'를 몰고 왔다. CNN방송은 이날 저녁 뉴욕시 일대에 쏟아진 비가 1,324억ℓ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 곳을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있는 센트럴파크에는 강수량 18.3㎝의 비가 내렸는데 1869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강수량이었다. 이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말 그대로 하늘이 열리고 나이아가라 폭포 수준의 물이 뉴욕 거리로 쏟아져 내렸다" 한탄했다.
북동부 일대의 도로와 대중교통 역시 마비됐다. 뉴욕시의 지하철은 46곳이 침수됐고, 이로 인한 정전으로 지하철 15~20대가 멈춰섰다. 수백명의 승객들은 물과 음식도 없이 12시간 넘게 역사에 갇혀 있어야 했다. 뉴저지에선 퍼세이익 강이 범람해 강에 있던 물고기가 도로까지 넘어오는 상황도 벌어졌다. 맨해튼의 주요 도로가 마치 강처럼 침수되자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황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이민자나 빈민층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지하실을 불법 개조하는 등 화재나 홍수에 취약한 경우가 많은데, 아이다가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그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뉴욕과 뉴저지에서만 각각 8명이 아파트에서 목숨을 잃었는데, 2세 아기부터 80대 노인까지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피해를 입은 주정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연방 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다가 강타한 지역은 우리나라 석유 생산 및 정제 인프라의 핵심”이라며 연료 부족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석유 비축분 사용을 명령했다. 피해 복구를 위해 위성사진의 즉각 사용과 드론 이용도 허가했다. 바이든은 "뉴욕에 9월 한 달간 내리는 비보다 많은 양의 비가 하루만에 왔다"며 "기후위기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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