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지지율 한자릿수로 붙으면 판세 모른다… 충청 경선 D-1

입력
2021.09.03 12: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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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민주당 대선주자 6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민주당 대선주자 6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투표가 충청에서 이기면 이기거든요.” (우원식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의 첫 가늠자인 '충청 표심'이 4일부터 공개된다. 민주당은 첫 순회경선 지역인 대전ㆍ충남과 세종ㆍ충북의 권리당원ㆍ대의원 투표 결과를 각각 4일, 5일 발표한다. 첫 전장에서 승부가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앞으로 40일간 이어질 경선의 판세가 달라질 공산이 크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충청에서 사력을 다하는 이유다.

일단 지표상으로는 이재명 지사가 가장 앞서 있는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7, 28일 실시한 진보진영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33.9%)는 이 전 대표(13.9%)를 충청권에서 크게 앞섰다. 지난달 21, 22일 조원씨앤아이ㆍ대전일보 조사에 따르면, 충남 거주 민주당 지지층 이 지사 지지율은 52.6%였다. 이 전 대표는 31.7%였다.

이 지사 측이 충청 과반 득표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이 지사 대선캠프 관계자는 2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세를 받고 있고, 충청은 ‘될 사람’을 밀어주는 심리가 강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자신하고 있다. 권리당원ㆍ대의원 투표는 조직력 싸움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충청권 민주당 의원 20명 중 홍성국ㆍ박완주ㆍ이장섭ㆍ어기구 등 의원 7명이 이 전 대표 대선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충청권 ‘친문’ 핵심인 도종환ㆍ김종민 의원도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충청 경선에서 두 사람의 득표율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전 대표 득표율이 이 지사와 10%포인트 이내로 붙는다면, 경선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대 승부처인 호남을 발판으로 이 전 대표가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충청 출신의 정치권 관계자는 “조직이 탄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있는 만큼,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이재명 50%, 이낙연 30%’ 구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35% 안팎까지 상승하면 경선이 역동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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