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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급성 백혈병과 무관" 진화 나선 방역당국

입력
2021.09.02 20: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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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거여동 송파구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대기하며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거여동 송파구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대기하며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백혈병은 무관하다며 방역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신 접종 후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오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2일 “대한혈액학회 자문 결과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는 없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백혈병 발생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므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약 3,500명의 환자가 새롭게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있다. 대한혈액학회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발병했다고 신고된 백혈병은 주로 급성 골수성이다. 그런데 이는 주로 항암제 등 독성물질이나 벤젠 등 발암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 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백신 접종 때문이라기보다는 접종 수년 전에 항암치료를 받았거나 발암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인 김진석 연세대 의대 교수는 “백혈병의 발생 원인은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항암제와 같은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며 “항암제의 경우 노출 이후 수년 뒤에 발병하기에 백신 접종 이후 수일~수개월 만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과 백혈병 간 인과성이 입증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정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평가과장은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백신과 백혈병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식약처에서는 국내 이상사례 및 해외 조치사항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시 안전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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