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들어온 모더나 백신… 나머지는? 여전히 불안한 방역당국

입력
2021.09.02 19:10
수정
2021.09.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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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8월 공급분 가운데 102만1,000회분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8월 공급분 가운데 102만1,000회분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모더나 백신이 100만 회분 추가로 들어왔다. 이번 주말까지 600만 회분이 들어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갑지만 충분치는 않은 양이다. 이 때문에 모더나 백신 수급 불안에 미리 대비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모더나 백신 102만1,000회분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까지 도입 예정인 600만 회 중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주말 즈음 들어올 예정이나 그 이후가 될지도 모른다"며 "총 공급물량이 600만 회분을 조금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1일 도입된 화이자 백신 개별 계약분 268만2,000회분과 이날 도입된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구매한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 모더나 102만1,000회분까지 이번 달 들어 약 423만 회분의 백신이 국내에 도입됐다. 40대 이하 성인에 대한 대규모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백신 공급은 필수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도입 계획. 질병관리청 제공

2021년 코로나19 백신도입 계획. 질병관리청 제공


모더나 공급 여전히 부족

방역당국은 한숨을 돌렸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달 21일 공급 차질을 통보했던 모더나사는 이번 주말까지 모두 700만 회분을 제공하겠다 약속했다. 이 중 101만 회분이 지난달 23일 들어왔지만, 이날까지 나머지 물량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이날 102만 회분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나머지 물량 도입에 대해서는 "비행기에 선적됐을 때 공개하겠다"고만 밝혔다. 미리 확언했다가 펑크 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 공급 문제는 단순한 신뢰 문제만도 아니다. 모더나사가 백신 공급 재개를 약속한 뒤, 방역당국이 거기에 맞춰 추석 이전 모더나 백신 접종 예약 인원을 200만 명이나 더 확대해뒀다. 여기다 접종 속도전을 위해 추석 이후 접종 예정자들을 추석 이전으로 대거 끌어당겨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렇게 증가한 다음 주 접종 예약인원은 약 90만 명에 이른다. 공급이 삐끗하는 순간, 이 일정이 줄줄이 엉키게 된다.

"공급 차질 없다"는 당국도 조심조심

이 때문인지 방역당국도 무척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지난해 12월 이후 접종계획 목표를 제시한 뒤 그걸 달성을 못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백신 공급은 확실하고, 혹여 공급차질이 있더라도 이달 내 1차 접종자 70%, 2차 접종자 50%를 달성하는 데는 문제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모더나·화이자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을 6주에서 4주로 되돌이는 방안에 대해서 "백신 도입 시기와 양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백신공급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이번 102만 회분만 해도 우리 정부는 최종 선적된 뒤에야 통보를 받았고, 최근 일본에서는 스페인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은 “지금은 백신 접종 그 자체가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공급이 얼마나 가능한지, 화이자 백신의 우회 공급이 가능한지, 노바백스 백신을 최대한 당겨쓸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인지 등 모더나 백신이 제때 공급되면 쓸모없어질 모든 대책이라도 다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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