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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돈 불리는 꿀팁은?… 전문가 5인의 조언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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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년 반 동안 이어진 초저금리 기조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영끌'과 '빚투'로 자산 불리기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금리 인상기 재테크 전략을 물어봤습니다. 대출 상환을 앞뒀거나 새 투자처를 탐색 중인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5가지 질문을 통해, 막내린 초저금리 시대 현명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소개해 드립니다.
금리 인상기에 '대출 다이어트'에 나서는 건 당연한 원칙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대출 상환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은 다소 엇갈렸는데요.
송재원 신한은행 PWM 서초센터 팀장(이하 송 팀장)은 "여윳돈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융자 상환이 급선무"라고 조언합니다. 송 팀장은 "자산시장의 기대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대출로 투자할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다"며 "변동성 장세에서 대출 비중이 크면 만기가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빚 비중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명수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남 위원)도 "금리가 높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부터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공모주나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투자용 대출의 경우 목표수익률을 낮춰 부분 매도하고 대출금을 갚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무조건 갚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정 팀장)은 "지금은 금리 인상보다 대출 규제에 대한 민감도를 더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자 부담을 조금 줄이려고 대출을 갚았다가, 정작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이 안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아직 금리가 낮은 데다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현재 대출을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처럼 대출금을 크게 줄이기 힘든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권했습니다. 남 위원은 "지난 1년간 주요 은행 대출금리가 0.5~1% 이상 올라 3~3.5%인 상황에서, 연내 추가금리 인상을 감안할 때 고정금리가 더 유리해 보인다"며 "신용점수 변화나 승진 등으로 대출 요건이 달라졌다면 금리 인하 요구권 등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조언합니다.
박중혁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박 부부장)도 "주담대 등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다만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변동금리에서) 갈아타기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 팀장은 "현재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가 0.5% 이상일 경우 (보통 금리가 더 싼) 변동금리를 추천한다"며 "현재로선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이자 부담 면에서 변동금리가 유리한 상황"이란 의견을 내놨습니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는 예·적금 비중을 조금씩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만기가 짧은 단기 예금을 추천한 송 팀장은 "최근 금리 인상을 반영한 시중은행의 1년짜리 예금금리가 1.5%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만기가 긴 상품에 벌써부터 자금을 묶을 필요는 없다"며 "금리 인상을 대비해 6개월~1년 미만의 정기예금을 운용하고 만기 이후 금리를 체크해 다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자 수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자산 변동성을 제어하는 수단으로 정기예금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도원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팀장(김 팀장)은 "금리 인상기엔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과거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했던 (안정적)역할을 대체하는 성격으로 예금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상황을 볼 때 앞으로 기준금리가 대폭 인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초단기 예금보다는 1년짜리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본격 금리 인상을 앞두고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운 수준을 현금으로 보유하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위험자산을 늘려 재미를 본 투자자가 곧바로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기는 쉽지 않은 만큼, 대기성 자산인 현금을 마련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정 팀장은 "안전자산 20%, 투자자산 30%, 현금성 대기자산 50% 비율을 추천한다"며 "현 자산가격은 고점인 측면이 있어 좋은 기업이 다시 저렴해졌을 때 재진입할 수 있는 총알(현금) 마련이 중요한 때"라고 조언합니다.
남 위원은 "확인해야 할 변수는 많지만 현재로선 경기 급락 가능성이 낮아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금·현금 40%, 주식 등 50%, 달러 10% 보유를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금리 인상과 하반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비한 투자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중심의 자산 배분을 추천했습니다.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면 신흥국에 몰렸던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이 가팔라질 거란 게 그 이유입니다.
김 팀장은 "미국 경기모멘텀 둔화까지 고개를 들면 불안해진 글로벌 자금은 '잘 알려진, 이익이 잘 나는' 기업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며 "바로 그 대상인 미국 대형 성장주(빅테크 등)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달러에 대한 관심을 늘리란 조언도 잇따랐습니다. 송 팀장은 "테이퍼링은 결국 달러 공급량을 축소시킨다는 의미로 가장 안전한 달러 포지션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며 "1,150원을 기준점으로 잡고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습니다. 박 부부장 역시 "과거에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산가들은 달러 등 미국 포트폴리오를 늘려왔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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