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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태권도, 패럴림픽 첫선... 데뷔 선수는 '아프간 탈출' 쿠다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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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기(國技)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6년 반 만에 도쿄패럴림픽에서 첫선을 보였다.
2일 오전 10시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B에서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첫 경기가 진행됐다. 역사적인 장애인 태권도 데뷔전의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자키아 쿠다다디(23)였다.
쿠다다디는 여자 49㎏급 16강에서 지요다콘 이자코바(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12-17로 역전패했다. 1회전에선 쿠다다디가 6-5로 앞섰지만 2회전에서 이자코바에 3연속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6-12까지 밀렸다. 3회전에서 추격에 나섰지만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쿠다다디는 비록 패했지만 △아프간 탈출 여성 선수 △태권도 첫 패럴림피언 등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두 번째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도 기록됐다. 1호는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여자 육상 100m(T46)에 출전한 ‘의족 소녀’ 마리나 카림(당시 14세)이다.
태권도는 지난 2015년 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에서 배드민턴과 함께 도쿄패럴림픽 정식 종목(22개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6년 반 만에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남녀 겨루기 각 3개 체급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태권도가 보급된 200여 개국 중 장애인 태권도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나라는 80여 개국이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 27개국 36명, 여자 26개국 35명이 출전한다.
하지만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단 1명만 출전하는 점은 아쉽다. 주정훈(27)이 3일 오전 남자 75㎏ 이하 체급에 도전한다. 여성 선수는 없다. 터키의 경우 남녀 6체급에 6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권을 따냈고,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와 아제르바이잔도 각 4명씩 나선다. 패럴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지난 6년간 국내 장애인 태권도 저변 확대 및 선수 발굴에는 미흡했던 결과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관계자는 “3년 후 파리패럴림픽을 겨냥해 적극적으로 선수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효자 종목’ 탁구에서 또 은메달 2개가 나왔다.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모두 중국 만리장성에 막혔다.
서수연(35) 이미규(33) 윤지유(21)로 구성된 여자탁구대표팀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스포츠등급 TT1-3)에서 중국(리첸-류징-쉐쥐안)에 0-2로 패했다. 1경기 복식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채 맞이한 4세트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국은 4세트에서 5-3까지 앞서다 역전을 허용해 9-11로 세트를 내줬고, 이후 5세트에서도 9-11로 패하면서 기선을 빼앗겼다. 2경기 단식도 아쉬웠다. 막내 윤지유가 중국 에이스 쉐쥐안을 맞아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2-3으로 패하면서 금메달을 중국에 내줬다. 하지만 윤지유는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3년 후 파리 대회를 기대케 했다.
앞서 열린 남자부 TT4-5체급 결승전에서도 백영복(44) 김영건(37) 김정길(35) 조가 중국에 0-2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탁구에서만 금 1ㆍ은 5ㆍ동 6 등 모두 12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 탁구 마지막 날인 3일에도 남자 단체전 TT1-2체급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또 하나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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