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통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는 한국수력원자력

입력
2021.09.05 15: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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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지난달 ESG 위원회 발족??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친환경' '주민상생' 가치 강조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정재훈(왼쪽 아홉 번째) 한수원 사장이 지난 4월 발전용 저수지인 청송양수발전소 하부댐 저수지 청송호의 4.4㎿급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정재훈(왼쪽 아홉 번째) 한수원 사장이 지난 4월 발전용 저수지인 청송양수발전소 하부댐 저수지 청송호의 4.4㎿급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월, 발전용 저수지인 청송양수발전소 하부댐 저수지인 청송호에 국내 최초로 4.4메가와트(㎿)급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이곳에선 청송군 2,90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5,900메가와트시(㎿h)의 친환경 청정에너지가 생산된다. 특히 정부의 강화된 수상태양광 설비지침에 따라 친환경·고내구성 수상용 태양광 모듈이 최초로 적용돼 수상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한수원 관계자는 “수상태양광은 육상태양광보다 발전효율이 10%가량 높다”며 “녹조 현상을 막는 효과도 있어 육상태양광의 단점으로 꼽히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지역주민 참여 활성화

한수원이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표방하면서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현재 설비용량 960㎿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운영 중으로, 2034년까지 신규 설비 11기가와트(GW)를 추가 확보해 총 12GW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한수원은 해당 사업들에 ESG의 가치를 접목시키려는 노력으로 △국토 훼손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갈등이 적은 대규모 사업 △사내·외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업 △주민 및 이해관계자들이 희망하는 사업 등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 ‘ESG 위원회’도 출범시켰다. 한수원 ESG 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경영현안을 심의하고, ESG 경영전략과 관련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 활동을 하는 기구다.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지역 주민의 참여를 활성화하면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18년 10월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인 2.1GW 규모의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 지자체와 함께 추진되고 있다. 한수원은 해당 사업을 통해 연간 2,758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 약 65만1,000가구가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새만금 주변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추진돼 지자체 및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한수원은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공장 지붕에 임차형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면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장주는 임대를 통해 부가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주 천북산단에 위치한 대성메탈 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패널의 모습. 한수원 제공

경주 천북산단에 위치한 대성메탈 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패널의 모습.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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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기술 투자지원으로 상생 모색하는 한수원

한수원은 국내 중소기업들에 대한 기술투자 지원을 통해 상생을 모색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4기 수출을 성공하면서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등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런 배경엔 한수원이 협력기업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의 약 85%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 유도에 앞장섰다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한수원은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신속하게 ‘부품·장비 국산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선제적으로 국산화 연구개발 체계를 강화했다.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이후 3년간 부품·장비 국산화 100대 과제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인데, 1년차인 2020년에 전년 대비 100% 증가한 20건의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신규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수원이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설비들이 최근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의 수출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수원의 협력중소기업인 ㈜나다가 터키 악쿠유 원자력발전소의 ‘터빈용 진동감시시스템(TSI)’ 공급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수원과 중소기업이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제품 중 한수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입찰, 수주에 성공한 첫 사례다.

정재훈(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해 9월 추석을 맞아 경주 전통시장에서 청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정재훈(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해 9월 추석을 맞아 경주 전통시장에서 청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수원, 권익위에서 청렴도 측정에서 '1등급'

한수원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1등급(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580개 공공기관 중 한수원을 비롯한 6개 기관만이 1등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수원은 최근 3년간 1~2등급을 유지한 20개 기관에도 포함되는 등 청렴 선도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한수원은 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안전 최우선 경영과 함께 임직원의 청렴의식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고위직 대상 청렴교육과 함께 전 직원 청렴 사이버 교육, 공직 생애주기별 교육, 부패취약분야 종사자 교육, 인재개발원 직무과정 청렴교육 의무화 등 임직원 맞춤형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앞으로도 클린에너지 중심의 사업 가치를 강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ESG 친화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단기적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사업을 선도하는 미래지향적인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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