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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질병..."비만대사수술로 적극 치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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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습관에서 비롯된 질병입니다.
흔히 암이라 부르는 악성종양도 주변 환경이나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습관과의 연관성은 비만이 훨씬 더 큽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고, 짜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각각 위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릴 때가 있고,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위암이나 대장암에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많이 먹고 운동을 하지 않는데 살이 찌지 않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남들은 많이 먹어도 안 찌는데 저는 물만 먹어도 쉽게 찌는 체질이에요”라고 하소연하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면밀히 살펴보면 정말 칼로리 섭취가 적고 활동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비만인 사람은 없습니다.
흔히 운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식단 관리를 잘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면 신체의 변화는 반드시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젊을수록, 타고난 근육량이 많을수록 이러한 변화는 다른 사람에 비해 일찍 또는 쉽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고 근육량이 원래 적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좋은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면 신체의 변화는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렇듯 비만이란 질병은 생활습관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참 고치기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습관만 교정된다면 무엇보다 고치기 쉬운 질병입니다.
비만대사수술이라는 용어가 낯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만대사수술이 국민건강보험 급여화가 된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더 드물 것입니다.
비만대사수술이라 하면, 많은 분들이 지방을 제거하는 지방흡입술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방흡입술은 성인병에 좋지 않은 내장지방을 제거하지는 못하고 피하지방만 제거할 수 있는 시술로, 특정 부위를 날씬하게 할 목적의 미용적 시술이지 건강 증진을 위한 비만의 근본적 치료 목적의 시술은 아닙니다. 때문에 미용 시술인 지방흡입술은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비만대사수술은 도대체 어떤 수술이기에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화를 해주는 것일까요?
비만대사수술은 크게 ‘위절제술’과 ‘위우회술’이 있습니다. ‘위’라는 단어가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즉, 위를 자르거나 우회하는 수술입니다. 두 수술은 방법의 차이만 있지 기본적으로 위의 용적을 줄여 한 번에 섭취하는 양을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간혹 "수술 후에 먹고 싶은데 음식이 잘 안 들어가고 못 먹으면 어쩌지? 더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위의 용적을 줄여준다는 것은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든다는 의미로,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줄어 자주 먹게 되긴 하지만, 한 번에 많이 먹지 못하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지는 않습니다.
이렇듯 비만대사수술은 식습관을 쉽게 교정해주는 수술로, 소식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수술 후 약 6개월까지는 하루 섭취하는 평균 칼로리가 1000kcal 이내입니다.
만약 수술하지 않고 6개월간 하루 1000kcal만 섭취하면서 소식하는 다이어트를 할 의지가 있다면 굳이 비만대사수술을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의지가 부족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입니다.
비만대사수술은 이 어려운 일을 조금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비만대사수술은 저절로 살을 빼주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에 대한 환자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수술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누구나 체중이 빠집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노력이 없다면 결코 수술 후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의 노력이 뒷받침만 된다면 비만대사수술의 효과는 생각보다 좋고 오래 유지됩니다.
위를 절제해도 나중에 위가 커져 다시 살이 찐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절제한 위가 처음보다 어느 정도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수술 전만큼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위절제술 후 2, 3년이 지나면 평균적으로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은 1인분 이내가 됩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천천히 먹으면 보통 1인분의 70~80%를 섭취하게 됩니다.
만약 수술 1, 2년 후 1인분 이상을 구토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은 수술 후 자연스러운 경과가 아니라 무언가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검사받아 봐야 합니다. 정상적으로는 수술 후 시간이 많이 지나도 1인분 이상을 섭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많이 먹어서 다시 살이 찔 수는 없습니다. 다시 살이 찌는 경우는 적게 먹더라도 살이 찌기 쉬운 고칼로리 음식, 달달한 과자나 음료, 또는 술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서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소식하는 건강한 식습관이 수술 후에 자리 잡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살이 찌게 되는 것입니다.
수술 후 좋은 식습관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체중 감량 효과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을 받고 10~20년 후까지 경과를 관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심혈관 합병증이 적고 사망률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비만대사수술 후 '요요'가 흔히 발생한다면 이러한 결과는 절대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비만대사수술을 체중 감량 목적이 아닌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잘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체질량지수 27.5kg/㎡가 넘는다면 국민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으며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른 당뇨가 아니라 뚱뚱한 당뇨병 환자이면서 약이나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비만대사수술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합니다.
특히 젊은 30~40대 당뇨병 환자들이 수술을 받게 되면 식습관 변화에도 잘 적응하고 체중 감량도 쉽게 할 수 있어 결과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젊을수록 췌장 기능이 잘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뇨병 개선 효과도 더 크게 나타납니다. 젊은데 체중 관리는 어렵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당뇨 합병증 걱정이 크다면 적극적으로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또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임기 비만 여성들도 비만대사수술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체중이 충분히 빠지기 전부터 호르몬 변화 때문에 생리 주기가 돌아오고 가임력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 후 1년 동안은 체중이 많이 빠지는 기간이고 먹는 양도 적기 때문에 임신하게 되면 태아가 건강하게 크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시도는 수술 1년 후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병원에서는 수술 후 피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높아진 가임력 때문에 1년 이내에 임신해 다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비만으로 인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이로 인한 불규칙한 생리, 난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라면 비만대사수술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봐야 합니다.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살을 빼는 수술이 아니라 여러 가지 비만 관련 합병증을 치료해주는 수술입니다. 아직까지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수술 치료 대상인 많은 환자들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 역시 잘 모를 때가 많아, 환자가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문의했을 때 잘못된 정보를 주는 사례도 흔합니다.
비만대사수술은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비만 치료 중 유일하게 국민건강보험 급여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또 많은 분들의 오해와 달리 합병증 발생률도 매우 낮은 안전한 수술입니다. 비만대사수술 치료를 고려한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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