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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돈줄 틀어막은 미국이지만, 인도적 지원은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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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는 돈줄을 모두 막은 미국이 인도적 지원은 남겨두기로 했다. 아프간 국민이 겪을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소하면서 탈레반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달 25일 아프간의 인도적 지원을 승인하는 특별 허가 조처를 했다. 미 정부와 계약자들이 내년 3월 1일까지 음식과 의료품 전달 등 아프간 국민을 지원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내용이다. 미 당국자는 "이번 조처는 인도적 지원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탈레반에 전달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정부기구나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의 이런 결정은 탈레반의 수도 카불 입성에 빠르게 아프간으로 이어지는 자금줄부터 틀어막은 행보와는 상반된다. 인구의 거의 절반인 1,800만 명이 생존을 위한 긴급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아프간의 인도적 위기를 고려해 마지막 지원 통로는 남겨둔 셈이다. 앞서 미국은 아프간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중앙은행 등에 예치한 자산부터 동결했다. 아프간 측 자산은 90억 달러로 이 중 70억 달러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아프간에 대한 경제적 압박에 가세했다.
미국의 탈레반에 대한 경제적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의 해외 이송 등과 관련된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ABC방송 인터뷰에서 잔류 미국인의 대피 문제에 대해 "우리가 가진 경제적 지렛대와 함께 가용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현재 미국의 '특별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에 속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된 것은 물론 미국인과 자금, 재화, 서비스 등 거래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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