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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방지' 절충안도 무소용… 시험대 선 국민의힘 정홍원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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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경선 출발과 동시에 시험대에 섰다. ‘역선택 방지 조항’의 유불리를 둘러싼 대선 주자 간 갈등이 선관위와 위원장을 향한 공정성 시비로 번지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선관위가 절충안을 내놓는 족족 퇴짜를 맞는 형국이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 각 예비후보 측 대리인을 불러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지지자를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책 도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찬성 입장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에선 장제원 총괄실장과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이 각각 참석했다. ‘개방경선’을 주장하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정장수 총무팀장, 오신환 종합상황실장을 대리인으로 세웠다.
선관위는 자칫 감정 싸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시차를 두고 찬반 논리를 청취했다. 그러나 직접적 대치만 없었을 뿐, 회의는 내내 성토장이 됐다. 특히 그간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윤 전 총장 측이 처음 역선택 방지 조항에 손을 들어줬다. 장 총괄실장은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분들의 의사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건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을 받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협공’을 받고 있는 정 위원장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우선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역선택 방지를 도입하지 않기로 확정한 안을 선관위가 뜯어고치려 한다는 지적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경선 룰’ 최종 확정은 전권을 가진 선관위가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신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견강부회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선관위원장 사퇴 요구와 같은) 험한 말을 하는 것은 품위가 손상된다”고도 했다.
선관위는 내주 경선 룰 확정을 목표로 다양한 절충안을 고민 중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을 묻는 대신 ‘정권 교체에 찬성하는가’라는 문항을 넣는 방안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통상적 역선택 방지 문항을 비틀어 탈진보 성향까지 응답자에 포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 조사와 제외한 조사를 각각 진행해 합산하는 방식 △1차 컷오프에선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하고 이후엔 불포함하는 방식 등도 중재 카드로 고려되고 있다.
문제는 설득이다. 3가지 안 모두 어떤 식으로든 역선택 방지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즉각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저는 경준위 안을 토씨 하나 고치지 말라고 했다. 변칙적 절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오 상황실장도 “타협이나 중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역선택 방지를 도입하면) 경선은 파행으로 가고 당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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