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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GG' 욕설 논란,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민주당

입력
2021.09.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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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 우스워져" 윤리특위 회부 예고
김승원 "앞으로 더 신중하게 처신"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남긴 'GSGG' 발언 여파가 점차 커지고 있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미루는 박 의장을 성토하며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GSGG'라고 썼다가 지웠는데, 욕설인 '개X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①욕설이라 단정할 수 없고 ②김 의원이 박 의장에게 사과를 했고 ③박 의장이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끝난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은 '개인 대 개인'의 관계가 아니기에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그간 민주당이 야당 의원들의 막말에 '사퇴' 등을 운운하며 강력 조치를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

입법부 수장·국민 모욕인데... 민주당은 '끝난 일'

'GSGG 논란'을 요약하면 이렇다. 박 의장의 상정 거부로 언론중재법안의 8월 본회의 통과가 무산되자, 김 의원은 31일 새벽 페이스북에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김 의원은 '정치는 일반 선의에 복종해야 한다(Governor Serves General Good)'는 뜻의 약어라고 해명했지만,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김 의원은 결국 박 의장을 찾아가 사과했다.

민주당은 그래서 '끝난 사안'으로 치부하고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일 '당 차원의 경고가 있느냐'는 질문에 "박 의장이 사과를 받아준 것으로 안다. 추가 징계 등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해프닝'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강하다. 김 의원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앞으로 더 신중하게 처신하고,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박 의장은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다. 'GSGG'라는 발언은 국회와 국민을 모독한 것이므로, 당이 나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의원이) 국가 시스템을 우습게 본다"고 비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국민의힘엔 "사퇴하라" 요구해놓고...

유야무야 넘기려는 태도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각종 발언에 '강력 조치'를 요구해온 것과도 배치된다. 민주당은 올해 1월 주호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막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논평을 냈고, 지난해 한기호 의원의 막말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차원에서 징계를 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좋은 게 좋은 것'으로 넘어가면 국회가 우습게 된다"고 했다. 국회 윤리특위에 김 의원 징계안을 회부하겠다고도 예고했다. 그러나 21대 국회 들어 접수된 의원 징계안 12건(민주당 10건·국민의힘 2건) 중 한 건도 처리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징계안이 상정되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짙다. 한 윤리특위 소속 의원은 "7월부터 위원 임기가 종료돼 윤리특위를 다시 구성해야 하는 점도 변수"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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