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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절대 안 찍겠다"는 이낙연 지지자 42%... '원팀' 균열

입력
2021.09.02 09: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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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변론' 논란에 이재명 "어처구니 없다"
윤석열·최재형보다 명·낙 지지층 결집도 낮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로 들어서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로 들어서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국회사진기자단

충청 지역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역 순회 경선이 본 궤도에 오르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경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을 집중 공략하고, '원팀 화합'을 강조하던 이 지사는 이 전 대표 측 의원을 호명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과열된 공방은 지지층의 결집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원팀은 물 건너갔다"는 자조가 나온다.

이재명 본인까지 등판해 저격

양측은 이 지사가 '친형 강제 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을 포함한 30여명의 변호인단으로부터 '무료 변론'을 받았는지를 두고 일주일째 싸우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송 위원장의 무료 변론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송 기간 이 지산 재산이 증가해 수임료 대납이 의심된다는 지적에는 "부동산 공시지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재판 비용과 재산 변동과의 관계를 밝히면 그만"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가운데)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일 국회에서 20대 대선후보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가운데)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일 국회에서 20대 대선후보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선 초반 서로 기세를 잡으려는 양측의 경쟁은 지난 31일 대전·충남지역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자 더 살벌해졌다. 민주당 대선주자 1위로서 몸을 사리던 이 지사까지 직접 등판했다. '무료 변론' 의혹을 앞장서 제기한 이 전 대표 측 윤영찬 의원을 호명하며 "어처구니 없다"고 저격했다.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도 강경하다. '무료 변론' 의혹이 본선까지 이어질 리스크란 점을 강조한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 좌장인 설훈 의원은 1일 "분명한 사실은 무료 변론이 있었고 이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이라는 것"이라며 "정확하게 소명하지 않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보수야당이 어떻게 나올지는 뻔하다"고 했다.

'윤석열·최재형'보다 높은 '이재명·이낙연' 지지층 이탈률

'명낙 대전'이 거칠어질 수록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3월 대선에서 단단히 결집하지 못할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 비(非)문재인' 구도로 쪼개져 대선에서 패배한 2012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민주당 후보가 돼도 이 전 대표 측이 선거운동을 돕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야권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27, 28일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지금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민주당 후보가 되지 못하면 다른 정당 후보를 찍거나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이 지사 지지층에서 23.8%, 이 전 대표 지지층에서 41.7%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층(15.9%),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층(11.7%)의 같은 응답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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