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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수 완료' 아프간… 국제사회, 탈레반 향해 외교·군사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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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완전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을 이제부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통치하게 된 가운데, 국제사회의 전방위 압박도 시작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탈레반을 상대로 “아프간인 출국 허용 약속 준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영국은 미국의 대(對)테러 보복 작전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받길 바라는 탈레반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조치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초안을 낸 이번 안보리 결의안에는 △자유로운 출국 보장 △아프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허용 △인권 존중과 테러 방지 촉구 등이 담겼다. 이들 나라의 국민뿐 아니라 아프간인 조력자 다수가 여전히 현지에 남은 만큼,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만장일치 합의는 불발됐다. 15개국 중 13곳은 찬성표를 던졌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철수 결정 탓에 벌어진 혼란의 책임을 탈레반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기권했다. 나탈리 브로드허스트 주유엔 프랑스 부대사는 “(만장일치 불발은) 안보리에나 아프간에나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반발했다. 그러자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도 미국의 아프간 국외자산 동결로 인도주의 위기가 초래됐다며 서방을 비난했다.
양측 간 설전이 빚어지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안전지대 설치’ 방안도 수포로 돌아갔다. 대피자를 위해 아프간 수도 카불에 유엔 관리 구역을 두자는 내용이었는데, 협의를 거쳐 ‘인도주의적 구호기관이 안전하게 접촉할 권리 보장’ 정도로만 대체됐다.
군사적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카불 공항 테러(170여 명 사망)를 감행한 이슬람국가(IS) 아프간지부 호라산(IS-K)을 상대로 두 차례 보복 공습을 단행한 미국이 이미 추가 보복 방침을 천명한 상황에서 영국도 가세할 의사를 내비쳤다. 마이크 윅스톤 영국 공군 참모총장은 31일 “IS 퇴치를 위해 국제연합군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공습일 수도, 특정 국가로 군대를 옮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사회의 원조는 일부 재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의료품 등 12.5톤가량의 긴급 물자를 실은 비행기가 아프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 2주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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