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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에게 담배 셔틀 강요한 10대들 수레까지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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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심부름, 이른바 '담배 셔틀'을 거절했다고 60대 여성을 폭행한 10대 고등학생의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산 가운데, 이들이 60대 여성이 귀가할 때까지 학대를 이어간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10대 학생들은 여성이 나물을 팔려고 끌고 나온 수레를 계속 발로 찼고, 심지어 차도 한복판에서 수레를 부수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앞서 25일 경기 여주시 한 도로 위에서 10대 학생 네 명(남학생 두 명, 여학생 두 명)이 나물을 파는 60대 여성을 조롱하고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선 한 남학생이 여성에게 막말을 퍼붓고 담배를 사 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꽃으로 머리와 어깨를 수차례 폭행했다. 남학생이 여성을 때리는 데 쓴 꽃은 위안부 소녀상 추모 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담배 안 사와?" 소녀상 추모꽃으로 나물 파는 할머니 때린 10대)
이 영상이 전부가 아니었다. 31일 이후 상황이 담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60대 여성은 학생들의 폭행을 피하고자 몸이 좋지 않다며 자리를 뜨려고 한다. 그러나 폭행을 주도한 남학생은 여성의 팔을 잡아당기고, 어깨에 손을 얹으며 길을 막는다.
여성이 입을 다문 채 피하려고 하자 남학생은 화가 난 듯 여성이 끄는 손수레의 바퀴를 걷어찼다. 손수레를 걷어차는 건 한두 차례로 그치지 않았다. 또 다른 남학생이 나타나 웃으며 발로 손수레를 찼다.
여성은 이들을 피해 차도를 건너려고 했다. 그러나 두 학생은 끝까지 여성을 쫓아가 손수레를 발로 찼고 결국 수레는 부숴졌다.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던 여학생 두 명은 남학생들을 말리기는커명 반말로 "어딜 가냐"고 소리치며 웃었다. 한 여학생은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상황이 된 여성을 보고 비웃으며 "죽으면 안 돼"라고 조롱했다.
해당 영상을 보도한 YTN은 함께 있던 학생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촬영한 것으로, 학생들은 촬영 직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영상을 보냈다고 전했다.
여주경찰서는 27일 신고를 접수하고 학생들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고, 게시된 지 하루 만인 31일 오후 2시 기준 6만7,000여 명이 동의했다.
한편 여성 폭행을 주도한 학생이 다니는 경기관광고는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는 사안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당 사안을 처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학교는 다만 사건이 알려진 초기 가해 학생 네 명 모두 경기관광고에 다닌다고 알려진 데 대해선 "상기 사안을 주도한 총 네 명의 학생 가운데 본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최근 타지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해 온 남학생 한 명뿐"이라고 해명했다.
학교는 이틀 뒤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부모들에게 거듭 사과하고,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 기사 ☞ 60대 여성 담배 셔틀·폭행 10대 사과한 학교… "1명만 본교생")
여주경찰서는 이날 폭행 등 혐의로 이들 고교생 네 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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