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여주 60대 폭행 사건에 "학생들 잘못된 행동 사죄"

입력
2021.08.31 13:42
수정
2021.08.31 13:49
구독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경기관광고 사과… 경찰, 학생 4명 수사 중

이재정 경기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이재정 경기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경기 여주시에서 10대 고교생들이 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 이른바 '담배 셔틀'을 강요하고 위안부 소녀상 추모 꽃으로 수 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 공분을 산 가운데,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다.

이 교육감은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주에서 일어난 우리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른을 공경하고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부족했다"며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적었다.

이 교육감은 "요즘은 (청소년들이) 학교도 책임질 수 없는 수많은 유튜브나 온라인을 통해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문화를 배운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법도 만들었지만 한계가 있다"며 "그래도 길을 찾아야 하며 반드시 찾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쯤 여주시 홍문동 한 노상에서 10대 학생 4명이 60대 여성에게 담배를 사오라고 강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 공분을 샀다. 영상에는 나물을 팔던 60대 여성이 담배 셔틀을 거부하자 한 남학생이 꽃으로 수 차례 때리며 욕설을 내뱉고 조롱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다른 학생들이 웃고 즐기는 목소리도 들어있다.

여주경찰서는 이들 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가해 학생 4명 중 1명이 다니고 있는 경기관광고는 지난 28일 입장문과 30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6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10대 고등학생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동영상 캡처. 뉴스1

경기 여주경찰서는 6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10대 고등학생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동영상 캡처. 뉴스1


이환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