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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죽을 만큼 달렸는데”… ‘철의 여인’ 이도연,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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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죽을 만큼 달렸는데…”
‘완주의 아이콘’이자 ‘철의 여인’ 이도연(49)은 2020 도쿄 패럴림픽 첫 레이스를 10위로 마무리한 뒤 눈물을 쏟았다.
이도연은 3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국제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여자 도로 독주(스포츠등급 H4-5)에서 55분42초91로 결승선을 통과해 12명 중 10위를 기록했다. 자신의 첫 패럴림픽이던 2016 리우 대회에선 개인 도로에서 은메달, 도로 독주에서 4위를 차지했었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선 노르딕스키 전 종목을 완주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모든 레이스를 다 마친 후 지친 기색 없이 “저 참 예쁘죠”라고 밝게 웃었던 그였다. 그런 철녀가 도쿄에서 처음 눈물을 보였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야 했는데… 미안해요”를 연발하는 그의 고글 아래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8㎞의 코스를 3바퀴 도는 이번 종목에서 이도연은 두 바퀴까지 11위였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스퍼트를 내며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하면서 레이스는 더욱 힘겨웠다. 코스 또한 녹록지 않았다. 특히 숨 돌릴 틈 없이 나타나는 오르막은 너무 가혹했다. 이도연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후회 없이 달렸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벅찬 코스였다”고 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특히 아버지와 함께 달리고 있다. 도쿄패럴림픽을 기대하던 아버지가 딸의 레이스를 보지 못한 채 지난해 돌아가셨다. 그가 타고 있는 자전거는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그는 “만화 ‘달려라 하니’에선 하니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힘껏 달린다”면서 “나는 아버지께 기쁨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더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첫 레이스는 다소 아쉬웠지만 이도연의 불꽃 레이스는 계속된다. 1일 여자 개인도로(H1-4), 2일 혼성 단체전 계주(H1-5)에 도전한다. “감사하게도 이번 개인 도로는 제가 좋아하는 코스예요. 자신있게 한번 더 도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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