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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식종목' 배드민턴 “설레고 긴장되지만 하던 대로만...”

입력
2021.08.31 14:57
19면

장애인배드민턴이 1일 부터 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한민국 선수단 남자 주장을 맡은 김경훈(큰사진)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이삼섭 신경환 이선애 이동섭 김정준 선수. 대한 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애인배드민턴이 1일 부터 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한민국 선수단 남자 주장을 맡은 김경훈(큰사진)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이삼섭 신경환 이선애 이동섭 김정준 선수. 대한 장애인체육회 제공.

또 하나의 효자 종목으로 기대되는 장애인배드민턴이 1일 이동섭, 이삼섭의 WH1 남자 단식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패럴림픽에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대표팀은 지난 25일 도쿄에 입성해 현장 적응 및 훈련에 매진 중이다. 김묘정 감독은 “오랫동안 기다리던 도쿄에 드디어 왔다. 도쿄에 오니 선수들에게 더 동기부여가 되는 분위기다. 좋은 모습으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동 각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지만, 장애인배드민턴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야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무려 29년이나 걸렸다. 처음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것도 1998년 네덜란드대회고 이후 많은 국제 대회가 열렸지만, 패럴림픽에 합류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세계장애인배드민턴 연맹이 한동안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 개별 조직으로 이뤄져 IPC나 IOC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박영호 국장은 “2011년 즈음에야 비로소 장애인 배드민턴 연맹이 배드민턴 연맹의 분과 위원회로 귀속됐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 발표 후 첫 번째 세계선수권 대회였던 2017년 울산 대회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39개국 450명이 참가했다. 도쿄패럴림픽 참가 포인트가 걸렸던 2019년 스위스 대회는 사상 최초로 비장애인 대회와 함께 개최됐다.

대한민국 장애인배드민턴 김묘정 감독.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대한민국 장애인배드민턴 김묘정 감독.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대표팀은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남자 휠체어 종목은 세계랭킹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삼섭(51)은 국제대회에서 무려 20개의 메달(금 14, 은 6)을 목에 걸었고 김정준(43)은 세계선수권대회서 6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최고 실력자다. 이 부문 단·복식에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그동안 취약 종목이었던 스탠딩에서도 신경환(34)이 남자 단식(SL4)에 유일하게 출전, 4강 이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자 휠체어에서도 깜짝 메달을 기대 중이다.

문제는 패럴림픽이 주는 중압감이다. 남자 주장인 김경훈(45)도 “그동안 국제대회는 많았지만 패럴림픽은 처음이라, 사실 깊은 잠도 못 잘 정도”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과도한 긴장으로 예기치 못한 변수가 걱정이다.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배드민턴 종목은 휠체어와 스탠딩으로 분류된다. 도쿄 패럴림픽에선 남자 7개 여자 6개 혼성 1개 등 1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8개국에서 90명이나 참가했다. 배드민턴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은 독일의 토마스 반트슈나이더(57)고 최연소는 포르투갈의 베아트리스 몬테이로(15)다. 한국 대표팀 평균 연령은 47세다.

도쿄=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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