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윤희숙'이 공격한 양이원영 "자극적 대응으로 본질 부동산 투기 가려"

입력
2021.08.31 13:30
수정
2021.08.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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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서 제명된 양이원영
"제대로 사과도 안 해...화내며 일방 주장만"
"사퇴한다며 국민의힘 투기 의혹·이준석 허언 가려"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어머니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양이원영 의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극적인 대응으로 돌파하는 것 같다"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 결과 부친이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양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의원 사퇴는 쇼',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이유를 밝혔다.

양 의원은 "사퇴, 탈당 같은 태도도 중요하겠지만 부동산 투기인가 여부가 중요하다"며 윤 의원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죄, 해명, 수사 협조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해 법과 정책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도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윤 의원의 사퇴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제게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등을 위해 정책을 입안하고 행정부를 감시하고, 독촉하는 일을 맡기신 분들이 있다"며 "억울하고 조롱받는 것 참아가면서 그 일을 하려고 최선을 다해 무소속이라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윤 의원이) 아직 제대로 된 사과도 안 한 것 같다"고 했다. 해명에도 "일방적인 주장만 있고 화만 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권익위가 민주당 의원들 조사에서 양이원영 의원 어머니의 투기 의혹이 나오자 윤희숙 의원이 직접 참여한 국민의힘 부동산투기조사특별위는 양 의원을 향해 "가족 투기 의혹"이라며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의원은 3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투기 귀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보다 강하게 조치하겠다는 이준석의 말 어디 갔나"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을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을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양 의원은 윤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 또는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가라앉힌다는 당리당략을 위해 행동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조치하겠다고 한 이준석 대표의 허언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쇼가 아니었나 자꾸 물어보는 것"이라며 "(윤 의원의) 정치적 자산은 훨씬 커졌다. 훨씬 더 유명해지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부친, 부동산 투기란 합리적 의심 들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이 임차농과 계약한 농지임대차계약서. 윤 의원 부친은 2016년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를 매입한 지 한 달 만에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매년 110만 원(쌀 7가마니 상당)의 임차료에 5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세종=김영훈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이 임차농과 계약한 농지임대차계약서. 윤 의원 부친은 2016년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를 매입한 지 한 달 만에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매년 110만 원(쌀 7가마니 상당)의 임차료에 5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세종=김영훈 기자

양 의원은 "윤 의원의 부친 건은 투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①주민등록지를 세종으로 이전해 놓고 두세 번만 자고 갔던 점 ②조사 직전 또는 조사 중에 주민등록지를 실제 거주하는 서울로 옮겨 놓은 점 ③윤 의원이 근무지였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있는 세종시의 땅을 사는 등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했다는 것은 들추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서 윤 의원이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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