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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동물 170마리 구한 英 동물단체…자국 협력자 1,000명은 탈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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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동물구조단체가 민간 전세기로 아프가니스탄에서 17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구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서둘러 아프간 철수 작전을 종료하면서 자국에 협력한 아프간인 통역사 1,000여 명을 탈출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에서 구조된 개와 고양이 170여 마리가 탄 민간 전세기가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이 전세기는 영군 해병 출신인 폴 파딩(57)이 운영하는 동물구조단체 ‘나우자드’가 아프간에서 구조한 동물을 태우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파딩은 2006년 11월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 파병됐는데, 돌보는 사람 없이 떠도는 개들이 많은 걸 목격하고 이듬해 ‘나우자드’를 설립해 현지에서 동물보호활동에 나섰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파딩은 개 94마리, 고양이 79마리, 수의사와 구조대원 68명 등과 함께 영국 공군이 마련한 비행기로 대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군이 동물은 태울 수 없다고 하자, 그는 동물들도 함께 데려가지 않으면 비행기에 타지 않겠다고 버티며 온라인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코미디언 리키 저베이스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그를 지지하면서 모금에 참여, 동물 수송용 전세기가 마련됐다. 전세기가 마련되자 영국 국방부는 25일 이 비행기의 이ㆍ착륙을 지원하기로 했다.
논란은 영국이 애초 철수시키려던 현지 통역사 등 1,000여 명이 탈출에 실패하면서 불거졌다. 동물를 구조하느라 정작 자국을 도왔던 현지 협력자들을 대피시키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은 28일 아프간 대피 작전을 서둘러 종료했다.
아프간에 세 차례나 파병됐고, 이번 구출 작전을 지원한 앤드루 폭스 소령은 “탈레반은 동물을 살해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일한 아프간인들은 당장 살해 위협에 시달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톰 투건하트 보수당 의원도 “많은 군인이 대피 작전에서 동물들의 탈출을 돕는 데 동원됐다”며 “하지만 내 통역사의 가족들은 탈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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