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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 위협 말고 대화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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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프로그램 재가동 징후가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7일 발표한 북핵 관련 연례 보고서에서 "7월부터 영변 핵시설 내 5㎿ 원자로에서 냉각수 방출 등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자로는 1980년대에 만들어진 실험용이지만 여기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보고서는 2~7월 원자로 근처 방사화학연구소가 가동된 징후도 적시했다. 5개월은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걸린다고 과거에 밝혔던 기간과 똑같다.
위성 사진을 토대로 한 IAEA의 분석은 확인이 더 필요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18년 12월부터 멈춰 섰던 원자로를 가동한 건 노골적인 영변 핵개발 재개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1718호 등도 위반한 것이다. 지난달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면서 다른 쪽에선 핵 무력을 강화한 이중성도 씁쓸하다.
다만 북한의 의도가 미국에 제재 먼저 풀 것을 압박하는 시위거나 향후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카드일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추가 제재를 부를 수 있는 무력 도발은 피하면서 존재감은 부각시키려는 몸부림일 수 있다. 미국이 이날 규탄 대신 "IAEA 보고서는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반응한 것도 이를 염두엔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미의 인도적 지원과 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 북한이 더 많은 핵무기 제조로 대응하는 건 상황을 악화시키고 기회를 날리는 것이다. 북한은 핵 도박 대신 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북한에도 득이란 걸 깨닫길 바란다. 정부도 긴밀한 한미 공조 아래 북한의 핵 활동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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