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형제... "잔소리 심하다" 할머니 살해

입력
2021.08.30 14:00
수정
2021.08.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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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대구 서구 비산동 주택가서
10대 형제 존속살해 혐의 긴급체포
부엌서 흉기 가져와 할머니에 휘둘러
인근 병원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져

30일 오전 0시 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주택에서 할머니의 잔소리가 심하다는 이유로 10대 고교생과 고교 퇴학생 형제가 70대 친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사건이 발생한 주택 옥상에 월요일 등교를 위해 깨끗하게 빨아둔 흰 교복이 빨랫줄에 걸려 있다. 뉴스1

30일 오전 0시 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주택에서 할머니의 잔소리가 심하다는 이유로 10대 고교생과 고교 퇴학생 형제가 70대 친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사건이 발생한 주택 옥상에 월요일 등교를 위해 깨끗하게 빨아둔 흰 교복이 빨랫줄에 걸려 있다. 뉴스1

잔소리가 심하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10대 고교생과 고교 퇴학생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30일 A(18)군과 B(16)군을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주택에서 손자 A군은 흉기를 휘둘러 할머니 C(77)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손자가 흉기로 아내를 찔렀고, 옆에 가지 못하게 한다"는 할아버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할머니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부엌에서 가져온 흉기를 할머니의 머리와 어깨, 팔을 향해 수 차례 휘둘렀다. 경찰은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A군 동생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체포했다. 이들 형제는 범행을 인정하면서 "평소 할머니 잔소리가 심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정서행동 장애가 있다는 진술에 따라 이들 형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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