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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백신 접종 연령 하향' 행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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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들이 ‘백신 접종 연령 하향’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이른바 ‘백신 선도국’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 탓에 아동·청소년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미국은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와 더불어 12세 미만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스라엘은 부스터샷(추가 접종) 연령 하한선을 12세로 낮추며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아동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일각에서 제기될 반대 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이미 공립학교에선 수십 년 전부터 홍역이나 소아마비 등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었다”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이 ‘어린이 백신 접종 의무화’의 운을 뗀 건 이달 가을학기가 시작된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3만8,000명가량이었던 일주일 평균 어린이 확진자는 이달 중순 들어 18만 명 수준으로 치솟았다.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단인 폴 오핏 박사는 방송에서 “앞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학생들이 교실 안에 모여 있는 구조상, 학교 내 감염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사용 승인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날 화이자 이사인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이르면 10월쯤 12세 미만 백신 접종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우치 소장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12세 미만에 대해 접종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첫 부스터샷 시행 국가인 이스라엘은 부스터샷 접종 최저 연령을 12세로 낮췄다. 지난달 30일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시작한 뒤 이달 들어 접종 대상을 30세 이상으로 확대했는데, 다시 ‘12세 이상’으로 늘린 것이다. 사실상 전 국민의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누구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역시 “다른 어떤 나라에도 없는 특혜”라며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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