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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버스' 시동... "약점 보완해 '윤석열 독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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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실은 '경선 버스'가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공식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시동이 걸린다. 9월 15일 발표되는 1차 컷오프에서 8명, 10월 8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으로 추려진 다음 오는 11월 5일 최종후보가 결정된다.
출발선에서 바라본 관전 포인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강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느냐 아니면 다른 후보들의 대역전극이냐다. 경선 초반까지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면서 '치고 나갈 시기'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주자 중 굳건한 1위를 유지해온 윤 전 총장의 최근까지의 전략은 '잠행'과 '정책 마련'이었다. 이달 초 휴가 등 개인 시간을 보내면서 공개 활동을 최대한 자제했다. 잇단 설화로 '전략적 침묵'을 택한 것이다.
잠행을 계기로 정책 구상에 올인했다. 그동안 대폭적인 대선캠프 인선을 단행해 조언 그룹을 확대했다.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관련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정권 교체'의 선봉에 선 주자임을 부각했다.
다만 활동 재개에 따른 '위험 관리'는 여전한 과제다. 야권 관계자는 "(설화 이후) 하락세였던 지지율이 안정을 찾았고 세 결집도 했지만, 이제부터 진짜 검증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 1위 주자인 만큼 여당은 물론 당내 경쟁자들로부터 검증의 화살이 집중될 수밖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잠행한 사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상승세를 탔다. 특히 홍 의원은 최근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등 '2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정치적 경륜을 바탕으로 한 '사이다 발언'으로 20~40대 남성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막판까지 이러지 맙시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언론중재법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청와대를 향해 "잘못은 문 대통령이 하고 있는데 벌은 내가 서고 있다는 묘한 느낌"이라며 특유의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경쟁자들에 비해 취약한 여성 지지율은 고민거리다. 그가 이날 페이스북에 2030세대를 일컫는 MZ세대를 성별로 비유(민준·민지)해 “민준아, 캠프 올 때 민지도 데리고 같이 와라"라고 적은 이유다.
유승민 전 의원도 상위권 도약을 위해 약점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경제·안보 전문가, 개혁 보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박근혜 정권 시절 씌워진 '배신자' 이미지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더욱이 당내 경선 통과를 위해선 전통적 보수층이 많은 TK(대구·경북) 민심 확보가 절실하다. 그는 26일 출마 선언 이후 이날까지 주로 TK에 머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 유일한 대구·경북의 아들"이라고 호소했다.
한때 '윤석열의 대항마'로 불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책 제시와 청년 소통을 강화하며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전날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꿇고 참배했다. '보수 일변도' 행보를 지적받아 온 만큼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최근 경선을 둘러싸고 이준석 대표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어 국회와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검증'이 논란이 되자,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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