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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간판' 전민재, 시즌 최고 기록 내고도 아쉬운 4위

입력
2021.08.29 13:46

전민재가 29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여자 육상 200m(T36) 결선에서 골인 후 전광판을 바라보며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도쿄패럴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전민재가 29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여자 육상 200m(T36) 결선에서 골인 후 전광판을 바라보며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도쿄패럴림픽 사진공동취재단

패럴림픽 3연속 메달에 도전했던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44)가 시즌 베스트 기록을 내고도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전민재는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여자 육상 200m(T36) 결선에서 5위(31초1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민재보다 기록이 앞섰던 독일의 니콜 니콜라이치크가 실격되면서 전민재는 최종 4위가 됐다. 2012년 런던 대회 100mㆍ200m 은메달, 2016년 리우 200m 은메달을 땄던 전민재는 도쿄에서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민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장애인 육상 스타다. 5세때 열병으로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고 ‘스무 살까지만 살겠다’고 어머니에게 얘기할 만큼 삶이 버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특수학교에서 육상을 접하면서 삶이 달라졌다. 뇌병변 장애로 원활한 의사 표현이 어려운 그는 큰 대회서 메달을 딸 때마다 발로 쓴 편지로 소감을 전했다. 특히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고 장문의 편지를 통해 “주변에서 ‘넌 못할 거야, 넌 메달을 딸 수 없어’라고 비아냥거릴 때면 눈물을 삼키며 포기하지 않고 훈련했다.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웃는 미소가 예쁜 전민재 선수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화제가 됐다.

전민재는 이날 아깝게 메달을 놓친 실망감 탓인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지나치며 다음 레이스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전민재는 내달 1일 여자 100m(T36) 예선에 출전해 다시 한번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장애인 육상에서 T는 트랙, F는 필드를 뜻한다. 알파벳 옆 숫자는 장애 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T11~13(시각), T20(지적), T32~38(뇌병변), T40~47(절단및기타-스탠딩), T51~54(척수 등 휠체어), T61-64(사지결손 등) 등이다.

도쿄=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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