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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출신' 김명제, 패럴림픽 테니스 준결승 진출 실패

입력
2021.08.28 12:50
수정
2021.08.28 16:32

과거 '한국시리즈 선발' 프로야구 선수
사고 이후 휠체어테니스에 도전?
간판 김규성과 쿼드 복식, 8강전 패배

김명제가 2007년 10월 1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수비도중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제가 2007년 10월 1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수비도중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김명제(34·스포츠토토)가 2020 도쿄패럴림픽 쿼드(사지 중 세 곳 이상 장애가 있는 종목) 복식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규성(58·한샘)-김명제 조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복식 8강전 영국(안토니 코터릴-앤디 랩손)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2(2-6 0-6)로 패했다.

김명제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05년 1차 지명을 받아 두산에 입단한 뒤 2009년까지 통산 22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온 적도 있는 실력파 선수였다. 그는 2009년 겨울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야구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에도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김명제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2013년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했고 5년 만인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쿼드 복식에서 김규성과 함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둔 2년 전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사고로 다친 오른손이 마르고 힘이 없었다. 오른손 손가락에 라켓을 묶고 해왔지만 피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이날 김규성-김명제 조는 강호 영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김명제는 "저로선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던 경기다. 앞으로 더 준비할 게 많다는 걸 느꼈다. 단식이 남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했다.

김명제는 "지금 생각해보면 야구로 못 간 걸(올림픽을) 휠체어테니스를 통해 오게 됐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그런 곳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운이 좋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다음 패럴림픽에선 실력이 나아져서 제 힘으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 휠체어테니스 간판 김규성은 김명제에 대해 "타고난 파워가 있고, 운동신경이 좋다"며 "앞으로 파워에 기술적으로 향상된다면 쿼드 파트 10위 안에서 상당히 잘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휠체어테니스 선수층이 얇아 발전이 더디다. 꿈을 가진 장애 청소년들이 휠체어테니스를 많이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최동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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