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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공항 테러 사망자 170명으로 늘어…대피 작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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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외곽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사망자가 하루 사이 170명으로 크게 늘었다. 부상자도 1,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간 현지의 열악한 구조·의료 환경을 감안하면 갈수록 인명피해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카불 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 테러 공격으로 약 170명이 숨졌다. 복수의 미국 관리는 AP통신에 사망자 수를 169명으로 밝혔고, 아프간 현지 보건 관계자는 17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아프간인들이고, 공항에서 대피 작전을 수행하던 미군 13명도 포함됐다.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으로 가던, 미성년자를 포함한 영국인 3명도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고 영국 외무부는 밝혔다. 앞서 탈레반은 대원 28명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고도 전했다. 부상자 수도 1,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스푸트니크 통신이 아프간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 18명이 다쳐 현재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이 지목된 가운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스푸트니크에 이번 테러와 관련해 "몇 명이 구금됐다"고만 답하고 정확한 세부 사항을 밝히진 않았다. 당초 두 번으로 알려진 자살폭탄 테러는 한 차례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윌리엄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런 호텔이나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은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자살 폭탄 테러범은 공항 애비 게이트에 1명이었다고 말했다.
추가 테러 위협 속에도 대피 작전은 멈추지 않았다. 백악관은 테러 후에도 카불에서 자국민 및 현지 협력자 약 4,200명을 12시간 동안 대피시켰다고 발표했다. 다만 추가적인 테러를 우려해 공항 입구 일부를 폐쇄하고 공항 상공에 유인기와 무인기를 띄워 감시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공항 밖 경비를 책임진 탈레반은 트럭 등을 이용해 공항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장애물을 설치했다.
혼란 속 아프간 난민 발생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아프간 난민이 50만 명 넘게 발생할 수 있고 대책을 위해 약 3억 달러(약 3,500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무력 충돌로 아프간 내에서 약 55만8,000명이 고향을 떠났으며 이 중 약 80%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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