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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 지방 넘치는 ‘이상지질혈증’, 30%만 치료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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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 지방이 넘쳐나는 상태인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1,100만 명으로 ‘국민 병’이 된 지 오래다. 30세 이상에서 환자가 40.5%나 된다. 성별로는 남성은 30~40대의 40~50%이고, 여성은 30대 이후 유병률이 늘어나면서 60~70대 이상에서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다. 하지만 질병을 인지해 약물 치료를 받는 사람은 30%밖에 되지 않는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배달 음식을 많이 먹고 신체 활동도 훨씬 줄면서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늘어났거나,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이거나 △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이거나 △HDL 콜레스테롤 40㎎/dL 이하이거나 △중성지방 200㎎/dL 이상일 때를 말한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서 2018’).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조직과 세포로 콜레스테롤ㆍ중성지방 등을 열심히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조직과 세포에서 쓰고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서 간으로 운반해 ‘혈관 청소차’로 불린다. 중성지방은 몸속에서 합성되는데, 음식으로 섭취된 에너지로 칼로리 섭취가 부족하면 체내에서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혈관 내벽에 지방이 달라붙으면서 동맥이 점차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동맥경화는 뇌졸중ㆍ협심증ㆍ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상지질혈증을 ‘심ㆍ뇌혈관 질환의 씨앗’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상지질혈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심ㆍ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길이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스스로 이 질환을 인지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며 “이상지질혈증이 심각하지 않으면 증상이 없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은 우선 비약물 요법을 3~6개월간 받는다. 이 기간에 혈중 지질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약물 요법을 진행한다. 약물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계열, 피브레이트 계열이 대표적이다. 최근 중성지방과 심혈관계 질환 연관성이 밝혀지며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페노피브레이트 계열 약이 새로운 옵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총 열량에서 지방 섭취가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하루 300㎎(달걀 1개 정도의 양)으로 제한한다. 포화지방은 동맥경화 주범인 LDL 콜레스테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기름이 많이 낀 소고기ㆍ돼지고기ㆍ닭 껍질ㆍ육가공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다른 이상지질혈증의 주범인 트랜스지방은 프림ㆍ라면ㆍ과자류 등 인스턴트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밥ㆍ고구마ㆍ떡ㆍ국수ㆍ빵의 탄수화물, 설탕ㆍ꿀ㆍ물엿ㆍ사탕ㆍ케이크ㆍ탄산음료 속 단순 당, 과일 속 과당도 혈액 내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기훈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에서 벗어나려면 통곡물이나 잡곡류, 두류, 생선류, 채소류 등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3~5회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정인경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은 편향된 시각”이라며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이상지질혈증을 예방ㆍ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 1~2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ㆍ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8.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뇌졸중ㆍ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해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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