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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ㆍ콩팥병 있어도 먹을 수 있는 짜장면ㆍ라면 눈앞

입력
2021.08.30 18: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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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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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앓으면 식욕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질병 회복이 늦어지거나 악화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래서 환자의 영양 관리는 의료ㆍ간호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환자용 식품이다.

환자용 식품은 간단히 말해 ‘질병ㆍ수술 등으로 일반인과 다른 영양 섭취가 필요한 사람이 식사를 대신하여 먹도록 제조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식품위생법에서는 이를 ‘특수 의료 용도 식품’이라 부른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가정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식사 관리를 하다 보면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다른 가족과 구분해서 매번 별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식사 관리가 제대로 되기 어렵다.

음식을 가려야 하는 환자는 마음 편히 외식하기도 어렵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그나마도 더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채소ㆍ현미 등 건강식만 먹자니 맛있는 한 끼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간다.

하지만 현재의 특수 의료 용도 식품은 모두 물에 타서 마시는 조제 분유 형태이거나 음료 형태 제품이라 이러한 맛있는 한 끼에 대한 갈망을 해결할 수 없다. 이때 가정 간편식 형태의 환자용 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단형 식사 관리 식품’ 유형을 신설하였다. 식단형 식사 관리 식품은 만성질환자가 일상적인 식사를 하면서도 질환별 영양 섭취 관리가 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질환별로 제한하거나 보충해야 하는 영양소 종류와 양이 규정돼 있어 환자가 편리하게 식사를 관리할 수 있다.

먼저 만성질환자가 많고 식사 지침이 명확한 당뇨병 환자와 콩팥병 환자용 제품이 만들어졌다. 앞으로는 암ㆍ고혈압 등 시장 수요가 있는 질환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대표적인 국민 선호 식품이지만 만성질환자가 섭취하기에 제약이 많았던 짜장면ㆍ라면ㆍ햄버거 등도 전문가 설계를 통해 질환별 영양 특성에 맞게 개발되고 있어 만성질환자에게 먹는 즐거움을 돌려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식사 관리 식품이 다양해져서 만성질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불편하지 않게 맛있는 식사가 가능해질 날을 기대해본다.

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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