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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과 윤희숙 설전... "30억 시세차익" vs "암적 존재"

입력
2021.08.27 17:00
수정
2021.08.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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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셀프 수사의뢰' 기자회견 열고
"김어준, 무슨 근거로 시세차익 거론하나"
김어준, "연좌제 분노 이해 안 돼" 이어
"싱글인데 '친정아버님'... 계산된 표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뉴시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뉴시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 윤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 사이에 연일 매서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김씨가 "윤 의원 부친이 3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윤 의원은 "김씨는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 존재다. 공적 공간에서 사라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못한다면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이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 근무 당시 얻은 정보로 가족들이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자신을 고발하는 초강수로 떳떳함을 주장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 대다수가 이재명 캠프 소속임을 강조하며 "내가 무혐의인 게 드러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라"고 쏘아붙였다.

기자회견 말미 김씨를 직접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당신은 무슨 근거로 (땅값이) '6배가 올랐다', '30억 시세차익'이라며 여론을 조작하나"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은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다. 김어준도 이재명과 함께 공적 공간에서 사라지라"고 말했다.


윤희숙 "김어준, 무슨 근거로 시세차익 거론하나"

25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25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앞서 김씨는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윤 의원 부친의 시세 차익이 30억 원이 넘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현지 부동산에 알아보니 매입 당시 시세가 평당 25만 원에서 30만 원 선이었다. 지금은 호가가 150만 원가량이다"는 근거를 댔다.

김씨는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밝히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 가는 친정아버님을 엮는 무리수로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라고 발언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여야 의원 전원이 직계가족 조사에 동의하고 시작했다. 여당 양이원영 의원도 어머니 문제로 출당당했는데 왜 연좌제라며 분노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서울 동대문구에 사시는 분(윤 의원 부친)이 딸이 사는 곳(세종시)에 땅을 산 문제를 지적하는 게 왜 야당 탄압이 되나"라고 반박했다.


김어준 "'친정아버님'은 계산된 기만적 표현"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화면. 'TBS시민의방송' 유튜브 계정 캡처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화면. 'TBS시민의방송' 유튜브 계정 캡처

김씨는 심지어 윤 의원이 부친을 '친정아버님'라고 부른 것도 걸고 넘어졌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윤 의원 스스로 25년 전 이혼해서 싱글이고 자녀도 없다고 했다"며 "'친정아버님', '독립 가계' 이런 표현을 들으면 결혼해서 가족, 살림이 따로 있구나라고 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글인데도 아버지를 친정아버님이라고 칭한 것은 계산된 기만적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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