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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도왔다고 살해 위협…아프간 남은 823명 구출 호소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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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10년 넘게 머물며 국가재건사업에 참여했던 장영수 선교사가 "아프간 현지 한국기업과 한국 비정부기구(NGO)에 종사하며 한국 정부가 참여한 국가재건사업 현장에 투입됐던 협력자 823명이 (구출 대상에서) 배제됐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장 선교사는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지 (사람)하고도 계속 통화하고 있는데, 전체가 아닌 저한테 연락 온 인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선교사는 아프간에서 11년 정도 살며 미국이 주도하는 국가재건사업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기업 건설회사 대표로서 미군 바그람 기지, 지방도로, 한국 정부 대사관 등을 짓고,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카불의 이브니시나 병원과 직업훈련원 개축 공사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주한아프가니스탄 대사관에서도 3년 반 정도 사무관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 정부의 협력자들이 구출되는 것도 맞지만, 미군기지, 경찰서, 한국대사관 등을 건설한 한국 기업들, 한국 정부기관에서 위탁 운영하던 카불의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맡아 운영하던 한국 NGO, 실질적으로 이런 현장에 배치됐던 인원들이 배제되고 정부의 오피스 인원만 구출된다는 것은 조금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장 선교사는 "아프가니스탄 현장에서 총을 든 경호업체를 동원하면서 각종 사업을 수행했던 현장 요원들이라 표면적으로 더 위험에 노출됐다"며 "탈레반이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누가 참여했었는지)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지정해 줘 신상을 파악하기 때문에 일부 임원들은 탈레반들한테 쫓겨 숨어 있는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한 국가재건사업에 참여한 한국 기업이 미군기지 건설 등을 주도했기 때문에 탈레반들한테는 적으로 간주된다"며 "그저께는 임원 한 분이 추격을 피해 도망갔는데 그 집에 쳐들어 온 탈레반이 집을 지키고 있던 조카를 살해하는 사건도 벌어졌고, 어제는 하자라 민족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9명이 공개 처형되는 사건도 있었다"고 전했다.
장 선교사는 "이 인원(823명) 명단은 외교부에 제출하고, 면담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라며 "국내에 있는 국제난민지원단체 '피난처'를 통해 저희가 외교부에 정식으로 민원을 냈지만, 아직 답변을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3일 재한 아프간인들과 함께 외교부 앞에서 누락된 협력자 구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불 공항에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현지 상황이 더 나빠지면서 추가 구출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장 선교사도 "어제 카불 공항 바로 앞에서 테러 폭발 사건이 발생해 많은 인명이 희생됐고, 대한민국이 현실적으로 비행기를 보내 구출할 수 없다는 형편은 이해하고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공감하면서도 "(앞서 구출된 아프간인들처럼) 이들에게도 특별비자 같은 것을 발급해 아프간을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징표가 되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이 여섯 나라로 둘러싸여 있는 내륙 국가인 점을 언급하며 "어제 같은 경우 파키스탄 국경에 차만국경이 열려 있다고 저희가 연락을 받았고, 유엔(UN)에서 국경이 열리거나 탈레반 검문소가 움직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피난 갈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론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한국 정부) 협력자라지만 사실 돈 받고 일한 사람들 아니냐", "이런 사람들 왜 다 챙겨야 되느냐"는 부정적 시선도 상당하다.
장 선교사는 "한국도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국제적 눈높이에서 이런 일을 처리해야 되고, 또 난민법에 가입된 국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인도주의적 도움을 베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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