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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와준 아프간인 '동료' 378명 도착... 추가 작전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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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 기관에서 일했던 아프간인과 가족 378명이 26일 한국 땅에 발을 디뎠다. 입국 대상자 391명 가운데 이날 입국한 인원을 제외한 13명은 다른 군 수송기를 타고 27일 오후에 입국한다. 이로써 아프간인 391명에 대한 국내 이송 작전(작전명 '미라클')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정부가 분쟁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국내 이송한 것은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간인 378명을 태운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가 이날 새벽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11시간 30분 만인 오후 4시 24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나머지 13명은 이날 오후 6시 58분(현지시각) 공군 수송기에 탑승해 한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주(駐)아프간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등 아프간 주재 한국 기관에서 근무한 현지인이다. 전날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아프간인 이송 작전을 발표하며 이들을 "동료"라고 칭한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프간인들에게 '난민'이 아닌 '특별 공로자' 지위를 부여하고,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간 수도 카불에 투입해 지난 23일부터 국내 이송 작전을 수행해왔다.
한국에 도착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차원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뒤 경기도 김포의 임시 거처로 이동했다. 음성 판정이 나오는 대로 정부가 마련한 격리시설인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한다. 정부 관계자는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7~8시간 걸리기 때문에 진천으로의 이동은 내일(27일) 이뤄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 후 여러 지방자치단체 시설로 분산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용기간은 6~8주 정도로 예상된다. 그동안 법무부는 이들의 장기 체류에 필요한 법령이 없는 점을 고려해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다만 현지인에 대한 추가 구출 작전은 어려워 보인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시한(31일)이 촉박하고, 철수 이후 탈레반이 카불 공항까지 장악할 경우 우리 군 수송기를 아프간 현지로 파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탈레반의 위협이 실시간으로 고조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작전은) 천운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프간 상황을 보면 현실적으로는 추가 (이송 작전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아프간 현지에는 한국인 조력자 36명 정도가 남아 있으나, 이들은 제3국으로의 망명이나 잔류를 희망해 이송 작전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한국 정부 조력자 가운데 한국행을 희망하는 현지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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